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아 공동선두
부상에 거리조절 실패로 상반기 부진
“남은 사흘은 또박이 골프 전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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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가람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여주)=조범자 기자] “믿지 않으시겠지만 7번 아이언샷 거리가 200m나 나왔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여러 선배와 프로님들 찾아다니며 물어봤지만 아직도 원인을 모르겠어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3승의 전가람은 지난 6월부터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다.
평균 150m였던 7번 아이언샷 비거리가 갑자기 200m까지 늘어난 것이다. 다른 클럽들도 비슷했다. 답답한 마음에 프로 레슨도 받았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주 골프존 오픈 때부터 조금씩 거리를 맞춰가기 시작한 아이언샷이 이날은 정확도까지 살아나면서 오랜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찼다.
전가람이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4승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전가람은 2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오전조 선수들의 경기가 모두 끝난 현재 황중곤·배용준과 함께 공동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전가람은 “그린을 놓치면 어프로치 샷을 하기 까다로운 코스라서 그린에 공을 잘 보내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며 “생각보다 핀 방향으로 볼이 잘 붙었고 어프로치도 잘 돼서 버디만 6개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로 투어 데뷔 10년째를 맞은 전가람은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째를 올렸다. 톱10에 5차례 진입하면서 상금랭킹 5위,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1위를 기록,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는 12차례 대회에 출전해 5번 컷탈락하고 두번은 기권하는 등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금 랭킹 53위에 제네시스 포인트는 61위까지 밀렸다. 성적 부담과 부상이 이어진 탓이다.
전가람은 “개막전 때 추운 날씨에 힘껏 샷을 때리다 왼어깨에 부상이 왔다. 병가를 낼까도 고민했다”며 “지난 여름 두달간 대회가 없을 땐 상반기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해서 연습하다 또 허리를 삐끗했다. 그래서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첫날 기권했다”며 아쉬워 했다.
부상만큼이나 그를 괴롭힌 건 아이러니하게도 갑자기 늘어버린 비거리였다.
그는 “거짓말 같겠지만 6월부터 갑자기 7번 아이언 샷이 200m 정도로 늘어났다. 공이 멀리 나가면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원인을 모르는 채로 거리 조절이 안 돼서 경기 운영이 오히려 어려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하는 바람에 스윙스피드가 늘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된다. 골프존 오픈 때부터 헤드를 살짝 닫고 쳤더니 조금씩 거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평소 거리보다 10m씩 늘었다. 7번 아이언은 170m 정도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전가람은 남은 라운드도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했다.
전가람은 “‘또박이 골프 전략’으로 치겠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을 높이고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다”며 “오늘 그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버디를 못하더라도 파를 계속 지킬 수 있도록 잘 쳐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