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행동과학에 기초한 골프 레슨..USGTF 우수지도자 나웅태 프로

USGTF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나웅태 프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를 업(業)으로 삼는 대표적인 직종이 플레이어와 지도자다. 유명 프로 골퍼가 유능한 교습가가 될 듯 하지만 신(神)은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재능을 주지는 않는다. 내가 직접 치는 것과 남을 잘 치게 만드는 것은 분명 다른 영역이다. 부치 하먼이나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 유명 골프 교습가들은 선수로서 한계에 부딪힌 후 코칭에서 재능을 발휘한 경우다.

지난해 말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KOREA의 우수 지도자에 선정된 나웅태 프로도 코칭 영역에서 남다른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교습가중 한명이다. 서울 대원 중,고 시절 엘리트 골퍼가 되기 위해 임진한 골프 아카데미에서 구슬땀을 흘렸지만 전국대회 우승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중학 1학년 여름방학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골프를 접한 나 프로는 임진한 골프 아카데미 1기 출신이다. 겨울이면 태국과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하루에 빈 스윙을 1천번씩 하는 등 노력했으나 최고 성적은 2003년 출전한 그린국제배에서 거둔 공동 7위였다.

누구나 인생엔 터닝 포인트가 있다. 나 프로는 주니어 선수 생활 5년을 마친 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는데 현지의 골프 교습가들을 여럿 만나면서 지도자로의 방향 전환을 결정했다. 나 프로는 귀국후 2009년부터 중앙대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운동행동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군복무와 취업을 거친 후 중앙대로 다시 돌아가 2021년 2월 체육학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나 프로는 전공을 살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를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그가 레슨의 기초로 삼고 있는 운동행동과학은 회원들의 연령과 직업, 신체적 특징 등을 고려해 무리가 없는 최적화한 스윙을 제시한다.

역학적으로 10~20대는 생체 발달 시기라 근육과 골격 모두 미완성 상태다. 이 시기엔 스윙 동작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밖에 없다. 코칭 과정에서 이런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나이에 맞게 영양 섭취는 물론 근력 강화와 수면 등을 좋은 쪽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이 나이대엔 몸이 섬세하기 때문에 지도자가 관심있게 지켜봐주는게 중요하다는 게 나 프로의 주장이다.

나 프로는 육체의 최고점을 18~19세로 본다. 이 시기는 정신적인 면이 대단히 중요하다. 뭔가를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유지하고 부각시켜야 하는 때다. 이 구간을 잘 넘어가야 하는데 자신감이 넘칠 수도 있고 좌절할 수도 있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프로 골퍼를 꿈꾸는 주니어 골퍼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들이다.

남자들의 경우 20세 초반부터 신체적으로 꺾이는 시기다. 이를 전문 용어로 에이지 커브(age curve)라고 한다. 40~50대는 특히 운동량에 따라 근육량이나 유연성이 크게 좌우된다. 이를 바탕으로 그에 맞게 레슨을 해야 한다는 게 나 프로의 지론이다. 어차피 될 수 없는 몸으로 무조건적인 스윙을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근육은 안쓰면 짧아진다. 유연성이 떨어져 회전이 잘 안되는데 무리하게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스트레칭으로 풀어줘야 한다. 연습장에서 한 시간 공을 때리면 대부분 몸이 풀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상태를 라운드 전 스트레칭으로 만들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스윙도 원활하고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나 프로는 직업에 따른 코칭도 따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는 중추 신경이 눌려 있어 하체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다. 그로 인해 다리 균형이 떨어져 암 스윙을 많이 한다. 이들을 위해선 달리기와 한 다리로 서는 싱글 레그 동작을 권한다. 그래야 코어와 엉덩이 근육이 강화돼 안정적인 스윙이 가능하다.

나 프로는 2018년 결혼과 함께 중앙대 골프 연습장에서 체대생을 대상으로 처음 레슨을 시작했다. USGTF 라이센스는 지난 2020년 두 번째 도전 만에 획득했다. 현재는 서울 청담동에서 골프 스튜디오인 ‘골프 어트렉션’을 운영중이다. 회원은 15명 정도이며 대학생부터 기업 CEO까지 다양하다. 나 프로는 또한 중앙대와 숭실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중앙대에선 전공자, 숭실대에선 비전공자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2022년부터 대한장애인골프협회 전문체육위원으로 활동중인 나 프로는 “골프 트레이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통과 기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나 프로는 “기본 기술이 있어야 여러 기술들을 응용할 수 있으며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학습자와 지도자 사이의 신뢰할 수 있는 소통이 있어야 편하게 트레이닝을 유지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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