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세훈 시장인 줄 알았다” 최신 AI 기술 여기에 다 모였다 [세상&]

최신 AI 기술 체험해 볼 수 있는 ‘스마트라이프위크’ 개막
청각 장애인 위한 문자통역기, AI로봇과 오목 대결 등 눈길 끌어


AI 오세훈 시장.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Smart city leading tomorrow!”

가까운 미래에 일상으로 들어올 AI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특히 이런 AI 기술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방식으로 실제 생활에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SLW 2025)’를 오는 10월 2일까지 사흘간 개최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SLW 2025는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돼 80개국, 121개 도시에서 330개 기업이 참여한다. 관람객은 6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개막식에는 ‘AI 오세훈 시장’이 등장했다. 100% 국내 AI 기술로 구현된 AI 오세훈 시장은 몸짓, 표정, 말투 모두 오 시장을 그대로 학습해 완벽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AI 오세훈 시장은 80초가량 등장해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서울형 AI 철학, 이번 행사의 비전과 화두를 던졌다.

개막식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세계 각국 시장단 40여명, 국제기구 대표, 주한 대사 30여명, 학계·기업 리더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기조연설은 포브스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뤼튼은 5000만 국민 각자에게 맞는 AI를 제공하는 ‘5천만 개의 AI’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AI는 나만의 동료, 친구로서 모든 일상에 실질적인 효용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추얼 아이돌 라피드 아이(Rapid Eye)의 축하공연에 이어 오 시장과 해외 시장단, 주한 대사단은 AI 쇼룸과 로봇 전시·체험관을 둘러보며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대회(FIRA Invitational Cup)와 극한로봇 경진대회, 사족보행 로봇 시연 등을 관람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세계 최초 구현된 터널형 키네틱 미디어파사드가 관람객을 맞았다. 길이 10m, 폭 4m 규모의 곡선형 LED 패널 2장이 맞물려 하나의 터널을 이룬 터널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방문객은 단순한 출입구를 넘어 ‘AI와 만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AI로봇과 오목 대결을 하고 있는 모습. 손인규 기자


전시장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문자통역 안경 ‘씨사운드’, 도로 함몰 사전예방을 위한 ‘지반침하 안전신호등’,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순환 건설 자재 ‘에코C큐브’ 등 다양한 AI 기술 적용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 스마트자율주행 택시, UAM, 스마트 지하철 운전 시스템 등도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AI로봇과 오목 대결, 로봇 양궁 대회 등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신기술도 선보였다.

전시장을 방문한 류승현 동신중학교 학생은 “평소 지하철과 같은 기계에 관심이 많았는데 여기에 신기한 기술들이 많아 흥미롭다”고 말했다.

올해 SLW에는 330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한층 풍성한 전시 규모를 자랑했다.

로봇 양궁대회에서 로봇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손인규 기자


CES 혁신상을 받은 웨어러블 재활로봇, AR 독서 플랫폼, 스마트 생체 인증 솔루션, AI 기반 스마트 체온계, IoT 신용카드 등은 ‘시민의 일상에 곧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CES와 같은 행사에 방문하지 않고도 갖고 있는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며 “지난해보다 규모나 기술이 크게 향상된 스마트라이프위크를 통해 기술이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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