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떡값 425만원 입금, 송구해”…‘전액 기부’하겠다는 국회의원

김미애 국미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에게 명절 휴가비 425만원이 일제히 지급된 가운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송구할 따름”이라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다”며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저는 명절 떡값을 받으며 느낀 불편한 심경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분이 공감과 문제 제기를 해주셨다”며 “저는 국회의원이 된 첫해부터 코로나로 자영업자 수십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을 보며 세비로 제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선 때부터 세비 30%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에는 명절 휴가비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는 늘 국민과 민생을 외친다. 산불 현장에도 가고, 태풍 피해 현장에도 가고, 참사 현장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는다”며 “그러나 정작 내 것을 내려놓고 나누지 않는다면 그 모든 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래놓고 민생을 외친다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정치는 결국 책임과 염치다.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며 “저는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 그래도 제 삶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염치없는 특권과 관행을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국회로 거듭날 때 비로소 대한민국 정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회의원들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50만원이다. 설과 추석 두번에 걸쳐 나눠 받아 각 425만원이 지급된다. 이는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수치다.

이에 비해 직장인의 추석 떡값은 7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기업 9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56.9%로 평균 지급액은 62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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