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수 개보위원장 퇴임…“개인정보 보호, 비용 아닌 투자”

이임사 없이 직원들과 소회 나눠
SKT에 역대 최대 과징금 1348억원 부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5회 개인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2일 퇴임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소강당에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식을 했다.

고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이임사를 읽는 대신 그간 기억에 남는 일이나 직원들과 함께 일했던 경험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개인정보위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거나 지난달 중순 서울에서 개인정보위 주최로 개최한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잘 치렀다는 덕담을 전하기고 했다.

GPA총회는 개인정보 감독기구들의 유엔(UN) 총회로 불리는 최대 행사다.

올해 한국의 개인정보위가 ‘인공지능(AI) 시대 개인정보 이슈’를 주제로 연 총회에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95개국에서 148개 개인정보 감독기구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지난 8월 최악의 해킹사태로 2300만명의 이용자 정보를 털린 SK텔레콤에 역대 최대 과징금 규모인 1348억원을 부과해 주목받았다.

그는 당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대규모 개인정보를 보유·처리하는 사업자들이 관련 예산과 인력의 투입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필수적인 투자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고 위원장은 바로 강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당분간 여행과 독서 등 개인 여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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