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30년… 풀뿌리 정치인 국회의원·구청장 배출 ‘등용문’

서울시의원 출신 우원식 국회의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이해식, 김영배, 김우영 의원 등…구청장 노린 우형찬 시의원, 정지권 전 시의원들도 늘어


서울시의회 본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1991년 3월, 30년간 중단됐던 지방의회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이어 1995년부터는 시장·군수·구청장까지 주민 손으로 직접 선출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그로부터 30년, 지방자치는 이제 정치인의 성장 사다리이자 국회로 향하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구의원 출신, 국회 입성

서울시의원 출신으로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이해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김성환 장관은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노원구청장을 두 차례 역임한 뒤 국회의원에 3번 당선돼 풀뿌리 정치인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영배 의원은 재선 성북구청장 출신, 이해식 의원은 강동구의원과 시의원, 3선 강동구청장을 거쳐 국회에 입성했다. 김우영 의원(전 은평구청장)도 지방자치의 경험을 기반으로 중앙정치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도 서울시의원(비례) 출신으로 고향 논산시장을 3선 지낸 뒤 국회에 입성한 황명선 의원이 있다.

구·시의원 거친 구청장 속출

서울에서는 구, 시의원을 지낸 뒤 구청장이 된 사례도 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등은 모두 2선 구청장으로 자리잡았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초선으로 마감했다.

이 가운데 김미경·이승로·박준희 구청장은 내년 선거에서 3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조국 혁신당이 이들 여당 우세지역 몫을 요구할 경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선거, 시의원 출신 구청장 도전 러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원 출신들의 구청장 도전도 눈에 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3선)은 올들어 부쩍 대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구인 서초구 활동은 물론 민생 현장까지 보폭을 넓혀 내년 서초구청장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해 보인다.

김현기 전반기 서울시의회 의장(4선)은 강남구청장 도전을 모색한 듯해 보여 주목된다.

양천구청장을 노리는 우형찬 시의원은 3선 의원으로 시의회 교통위원장과 부의장을 역임했다.

성동구청장 출마가 예상되는 정지권 전 서울시의원은 성동구의원과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또 이동현 전 시의원(중구)은 1991년생으로, 당선 시 서울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가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광진구청장 도전에는 전병주 시의원과 문종철 전 시의원 등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김인호 전 시의회 의장은 동대문구청장, 양준욱 전 의장은 강동구청장 출마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풀뿌리 정치 2세대의 시험대

지방자치 30년은 정치 지망생들에게 ‘풀뿌리 정치 사관학교’를 제공해왔다. 구의원과 시의원으로 출발한 인물들이 구청장, 나아가 국회의원으로 성장하며 지역정치와 중앙정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 선거는 특히 서울시의원 출신들의 구청장 도전이 활발해 지방자치 2세대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가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연말 새해 예산안이 처리되면 내년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후보들의 삶의 궤적 등을 잘 살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지도자들을 현명하게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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