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감 증인 절반이 기업인…지난해 기록 또 경신
최태원 회장, APEC CEO 서밋 의장 일정 겹쳐 논란
코레일, 정상회의 맞춰 경주 KTX 46회 증차 “행사 성공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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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경주역 앞에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강승연 기자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무려 200명에 달하는 기업인들이 증인으로 불려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15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뒤 ‘과도한 기업인 소환은 자제하자’는 반성론이 나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증인 명단이 크게 불어났다. 게다가 일부 기업 총수들은 국제행사 일정과 겹치는 날까지 출석을 요구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오는 1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 파악된 증인만 37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기업인은 190명을 넘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아직 17개 상임위원회의 증인 채택이 모두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국감장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무위원회(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돼 28일 출석할 예정이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각각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안위는 이수기업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 문제를, 산자위는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소비자 정보보호 방안을 질의할 계획이다.
문제는 최 회장이 같은 날 국제무대의 의장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8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을 주관한다.
이 행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전 세계 주요 기업 CEO와 각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다. 경제계에서는 “국가 행사 일정조차 고려하지 않은 증인 채택”이라며 현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는 이 밖에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주요 기업인들이 줄줄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위원회는 10대 건설사 중 8곳의 대표를 한자리에 부르기로 해 사실상 ‘건설업계 청문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경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기업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주일간 경부고속선 경주역의 KTX 정차 횟수를 46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경주역 KTX 정차는 총 360회로 늘어난다.
이번 조치는 APEC 정상회의와 CEO 서밋 등 부대 행사 참석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마련됐다. APEC 준비 기획단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만5000여명이 KTX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레일은 역내 자동문·화장실·통로 등 시설을 개보수하고 인력도 늘리는 등 손님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주역 증차와 개선된 시설로 APEC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세계 각국 손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