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 미국 등에 매우 위대한날…이스라엘 단계적 철군 돌입”
네타냐후 “역사적 성취”…하마스도 전쟁종식·포로 교환 합의 확인
“합의이행 72시간내 생존인질-팔 수감자 교환”…트럼프 “아마도 13일에 인질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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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워싱턴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휴전 협정 1단계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돼 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 역시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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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
그는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며 “모든 인질이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된 선’은 지난 4일 트루스소셜에서 공개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1단계 철수선’을 가리킬 가능성이 크다. 당시 그는 “협상 끝에 이스라엘이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한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며 “오늘은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 이스라엘, 주변국, 그리고 미국에 있어 위대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사적 합의를 가능케 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중재자들에게 감사한다”며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축복이 있기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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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워싱턴DC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위대한 날”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총리실은 이를 “역사적인 성취”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협력,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전과 인질들의 자유를 위한 변함없는 헌신에 감사한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외교적 성공이자 국가적·도덕적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신의 도움으로 우리는 모든 인질을 데려올 것”이라며 “이 성스러운 임무에 헌신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번 협상 타결에 관여한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지시간 9일 내각 회의를 열어 합의를 승인하고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가자 전쟁 종식, 점령지 철수, 인도적 지원 허용, 포로 교환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합의 이행 72시간 내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천 명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합의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AFP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9일로 예상되는 휴전협정 서명 이후 72시간 내 인질 20명과 수감자 2천 명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은 약 48명으로, 그중 생존자는 2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은 인질 석방 시점을 11일이나 12일로 전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13일쯤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마지드 알 안사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중재자들은 가자 휴전 협정 1단계의 모든 조항과 이행 절차에 합의가 이뤄졌음을 공식 발표한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전쟁 종식, 인질 및 수감자 석방, 인도적 지원 반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부사항은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가자 평화 구상’을 발표하며 인질·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이스라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동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누구도 본 적 없는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후 6일부터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카타르·이집트의 중재 하에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