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에도 타코(TACO)? 對中 강공 뒤 유화메시지 ‘이견 분분’

美, 中에 100% 관세 부과로 무역전쟁 재개
강공 뒤 트럼프 “중국 도우려는 것” 등 유화 메시지
‘메가 타코(TACO)’ 비아냥 속 “효과 없을 것” 등 이견


지난 2017년 11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 ‘100% 관세’로 무역전쟁을 재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을 두고, 이번에도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라는 비아냥 섞인 평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범위를 넓히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책을 냈다. 기존 55% 관세까지 합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붙는 관세는 155%에 이른다. 이는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즉각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잠시 힘든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그(시 주석)는 자국의 불황을 원치 않으며, 나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돕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휴전 협상을 위해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그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며 시 주석을 추켜세웠다. 또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강경책 직후 지속적으로 나오는 유화 메시지를 두고 이번에도 ‘타코(TACO)’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타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정책을 강경하게 시작했다 이후 나오는 반발에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꼬집는 말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전직 미국관리의 말을 인용해 ‘메가 타코(mega Taco)’라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은 이(TACO)를 정확히 꿰뚫어 볼 것이다. 이는 절박함은 아닐지라도, 명백한 나약함과 결의 부족의 신호”라 말했다.

미국이 강경책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협상 가능’의 메시지를 던진 것의 효과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중국이 미국의 기대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모습이다.

와일리 레인 로펌의 무역 변호사인 나작 니칵타르는 중국이 지난 4월 1차 무역전쟁을 통해 ‘학습효과’를 얻었기 때문에 물러설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시장이 하락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상무부 관리이기도 했던 니칵타르는 “이번에 중국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시 주석은 우리(미국) 시장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이 제 발등을 찍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 말했다.

독립 자문사인 후통 리서치의 베이징 주재 창립 파트너인 펑추청은 중국 정부가 “수동적으로 다음 회담을 기다리기보다는, 협상 재개를 강제하기 위해 먼저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사용했던 전략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인민대학교 왕원 학장은 새로운 긴장이 협상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학장은 “중국의 대응 조치는 유리하며 궁극적으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킬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의 ‘종이호랑이’ 같은 행동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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