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헤럴드미디어그룹 공동주최
지난해 두 배…총 1만5000명 참가자 몰려
한글 역사·문화 전하는 행사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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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79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중앙공원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한 ‘2025 한글런(Run)’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글날을 상징하는 10.9㎞와 세종대왕 나신 날 의미를 담은 5.15㎞ 코스로 구성됐으며, 시민 1만 5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2025 한글런’은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세종특별자치시가 공동주최했고 노스페이스, 대우건설 등이 주요 협찬사로 참여했다. 사진은 힘차게 출발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세종=임세준 기자 |
제579돌 한글날을 맞아 9일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2025 한글런(Run)’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글의 역사·과학·문화적 가치를 전 세계인과 함께 달리며 확산하자는 취지로 세종특별자치시와 헤럴드미디어그룹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노스페이스, 대우건설, 파워에이드, 시몬느 , 세레니티CC, 애터미, 한국해비타트, 터콰이즈필드, 한글플래닛 등이 협찬사로 참여했다.
올해로 두번째인 한글런 행사에는 마라톤 참가자만 1만명이 넘었다. 운영요원, 자원봉사자까지 합치면 참가자가 1만5000명에 달해 지난해의 두 배가 됐다. ▶관련기사 3·4·24면
이날 축사에서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자국의 고유한 문자를 기념하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며 “모국어는 곧 그 나라의 정신으로, 한글로 우리 문화를 더욱 더 세계에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 시장은 “한글런은 기록을 겨루는 경쟁이 아닌 한글의 의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며 “한글문화도시 세종시는 한글문화를 통해 시민을 넘어 국민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글은 영어 ‘런(run)’의 발음에서 착안한 ‘순경음()’의 복원을 테마로, 등에 ‘’이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하고 달렸다.
코스는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한 10.9㎞ 코스와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을 기념한 5.15㎞ 코스로 구성됐다. 10.9㎞ 코스는 ‘세종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출발)→국립어린이박물관→이응다리→금강변길→숲바람수변공원 (반환) →이응다리→양화2교차로→수목원로 삼거리(반환)→양화2교차로→국립어린이박물관 →세종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도착)’ 순으로, 5.15㎞ 코스는 ‘세종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출발)→국립어린이박물관→이응다리→국립어린이박물관→세종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도착)’ 순이다. 두 코스 모두 1446년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해 길이 1446m로 조성된 ‘이응다리’를 통과했다.
마라톤 참가자는 세종·충청권(65.6%)을 중심으로 수도권(17.9%), 호남권(3.0%), 영남권(2.7%), 강원권(0.6%)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심지어 제주에서도 참가자가 찾아 한글날의 의미를 함께했다. 전체 참가자의 41.9%가 여성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보여줬다.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을 비롯해 연인, 부자지간, 친구사이 등 구성도 다양했다. 10.9㎞ 코스 참가자 약 6000명이 출발하는 데만 15분이 걸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대회 코스는 보도블럭이 깔린 인도가 아니라 평소 차량이 다니는 아스팔트 도로여서 참가자들은 “달리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종에 거주하는 신연수(55)씨는 “한글런은 올해 처음인데, 평소 혼자 마라톤을 하다가 이번엔 가족을 설득해서 온 가족이 참가하게 됐다”며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설레했다.
전날 서울에서 내려온 인도 출신 키타(36)씨는 “한글날에 열린다는 의미가 좋아 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며 “매년 오고싶다”고 말했다.
10.9㎞ 코스를 37분38초로 가장 먼저 완주한 장지훈(38)씨는 “대전에서 5명 크루(동호회 회원)들과 참가했다”며 “날씨가 조금 덥지만 대회장이 마치 축제 분위기여서 더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부천사’ 가수 션은 10.9㎞ 코스를 가볍게 완주했다. 5.15㎞ 코스를 직접 뛴 DJ DOC의 김창렬 가수는 “한글날에 한글을 알리는 행사에 참여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한글을 통한 소통의 기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글로벌 행사로 더 커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역시 5.15㎞ 코스에 동반한 마라토너 이봉주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든 투병을 했지만 4년여 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참가자 모두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한글의 의미도 되새기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마라톤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오전 9시 대회 시작을 한참 앞둔 6시부터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행사장 내 이벤트 부스에는 투호 던지기·물총 사격을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다. 중앙무대 왼편에는 자신의 이름이 화면에 뜨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3곳 마련돼 있어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청주대 스포츠재활학과 학생들이 운영한 스포츠마사지 부스에는 특히 긴 줄이 늘어섰다.
식전 공연 무대에서는 DJ DOC의 김창렬이 ‘DJ DOC와 춤을’, ‘나 이런 사람이야’를 부르며 흥을 돋우고, 이어 션이 ‘전화번호’, ‘오빠차’ 등으로 열기를 더했다.
이날 마라톤이 끝나고 공군 블랙이글스팀의 에어쇼도 진행됐다. 세종한글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8대의 비행기가 하늘에 각양각색의 색깔연기를 수놓았다. 하트에 큐피드의 화살이 쏘아지고, 태극의 물결 모양이 형상화되는 등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세종=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