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날고 타선 살고…‘100% 승률’ 품은 사자군단, 오늘(14일) 4차전서 끝낸다

삼성, SSG 꺾고 준PO서 2승 1패 리드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 100% PO행
원태인, 앤더슨과 에이스 맞대결 완승
김성윤·김영웅·구자욱 등 타선 살아나
구자욱, 이로운과 PS 첫 ‘17구 승부’
후라도-김광현, 준PO 4차전 선발 예고

14일 열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예고된 삼성 후라도(왼쪽)와 SSG 김광현 [각 구단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토종 에이스는 가을비에도 흔들리지 않고 긴 이닝 마운드를 지켰다.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한 타선도 안방 팬들 앞에서 모처럼 화력을 뽐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5전 3승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먼저 2승째를 챙기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단 한걸음만을 남겨놨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KBO 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3으로 꺾었다.

인천 원정에서 1차전(5-2)을 잡고, 2차전(3-4)을 내준 삼성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홈 3차전을 가져오며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른 준PO에서 1승 1패로 맞선 가운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PO에 진출한 확률은 100%. 삼성이 PO행 티켓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3차전 승부는 양팀의 에이스 선발 맞대결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는 원태인은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하며 상대 선발 드루 앤더슨(3이닝 3피안타 3실점 2자책)에 완승했다. 앤더슨은 장염 후유증과 악천후로 정규시즌의 압도적인 구위를 보이지 못했다.

원태인은 1회초 2사 1,2루에서 고명준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막았지만 1회말 삼성 공격 때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37분간 지연, 위기를 맞았다.

원태인은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전해 5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했지만 우천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이튿날 남은 경기에서 역전패한 아픔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경기 재개 후에도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위력을 잃지 않으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원태인은 이날 6회 수비를 마친 뒤 투구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자진해서 7회에 등판해 두 타자를 막아내고 홈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원태인은 데일리 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원태인이 13일 SSG 랜더스와 준PO 3차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7회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

타선에선 김성윤과 구자욱이 2안타씩 터뜨리며 화력을 주도했다.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김성윤은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받고,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삼성은 3회말 1사 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류지혁이 우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김지찬 땅볼로 2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김성윤의 느린 땅볼이 나왔다.

앞으로 달려나간 2루수 안상현이 균형을 잃은 채 1루로 악송구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강민호에 이어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김성윤의 2루수 앞 1타점 내야 안타와 안상현의 송구 실책.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내내 침묵하던 구자욱이 2루타로 타격감을 살리며 3-0으로 달아났다.

SSG는 4회초 최정이 원태인을 상대로 2루타를 뽑은 뒤 최지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반격했다.

하지만 5회말 삼성이 2점을 추가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김지찬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김성윤이 좌중월 2루타로 1타점을 올렸다.

이어 나온 구자욱이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SSG 핵심 불펜 이로운에게 공 17개를 던지게 했다. 구자욱과 이로운이 벌인 ‘17구 승부’는 역대 PS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수 신기록’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르윈 디아즈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김영웅을 택했다. 독기가 오른 김영웅이 2사 1, 2루에서 이로운의 초구를 통타해 1타점 2루타를 때리면서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SSG는 2루수 양도근 실책으로 얻은 9회초 무사 1루에서 고명준이 배찬승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쳐 3-5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최지훈, 김성욱, 안상현을 차례로 처리하면서 귀중한 3차전 승리를 마무리했다.

김성윤 [연합]

삼성과 SSG는 14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4차전 선발로 아리엘 후라도와 김광현을 각각 예고했다.

후라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최다 이닝(197⅓이닝), 최다 퀄리티스타트(23회·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나 포스트시즌에선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11일 SSG와 준PO 2차전에선 3-3으로 맞선 9회말 깜짝 등판해 김성욱에게 좌월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았다.

후라도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비교적 잘 던졌다.

SSG 베테랑 김광현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삼성과 3차례 맞대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남겼다. 김헌곤과 강민호, 구자욱, 김영웅에겐 약했지만 르윈 디아즈(0.250)에겐 강했다.

김광현은 준PO 4차전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통산 98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6개의 삼진을 잡으면 선동열(103개)을 제치고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 자신이 갖고 있는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기록도 20경기로 새롭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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