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몰린 글로벌 FLNG 프로젝트 수주 유력
2023년 1기 수주 후 올해 3건 전망
육상 LNG보다 빠른 사업화 가능
비용도 낮아져 경쟁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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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상 생산설비(FLNG). [삼성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삼성중공업이 연말까지 3기 안팎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FLNG)를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15년 전 삼성중공업이 FLNG 첫 수주를 따낸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실적이다. 선박 발주가 급감하는 가운데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채굴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계속된 결과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기까지 FLNG 설비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이탈리아의 코랄 노르테(Coral Norte) 최종투자결정(FID)을 확정했다. 여기에 연말까지 미국의 LNG 업체 델핀(Delfin)과 골라(Golar)가 각각 진행하는 FLNG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FLNG 투자는 가속화됐다. 환경 규제 강화 여파로 대체연료인 LNG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바다에서 직접 LNG를 채굴할 수 있는 FLNG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서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려하는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FLNG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해양 부문 수주 목표 40억달러 달성도 무리 없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건의 FLNG 중 6건을 수주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0년 네덜란드·영국 합작사 로열더치셀의 ‘쉘 프렐루드’ ▷2014년 이탈리아 ENI의 ‘코랄 술’ ▷2017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세 번째 FLNG ▷2023년 캐나다 시더 FLNG를 각각 수주했다. 올해 매출에는 현재 건조 중인 페트로나스와 시더 FLNG가 반영되고 있다.
FLNG는 기당 건조 단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해 수익성이 더욱 높고 영업이익률 역시 15~20%에 달한다. 조선사들의 일반적인 주력 선종으로 보통 수천억대 가격인 LNG운반선의 많게는 10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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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올해 들어 급감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FLNG를 통해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FLNG 건조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상선 건조량이 줄더라도 단위 매출액은 FLNG가 크기 때문에 볼륨 자체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해 들어 글로벌 선박 발주는 급감하면서 조선사들이 일감을 해소하는 4~5년 뒤엔 다시 불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는 총 350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이는 선박 교체에 따른 발주가 작년까지 다수 이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계속되며 물동량이 줄어든 여파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목표 달성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FLNG는 육상 LNG 시설보다 빠르게 사업화가 가능한 데다 기술이 발전하며 비용도 낮아져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