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에이블리도 ‘뷰티 PB’ 출격 준비

무신사 필두로 시작된 뷰티PB 경쟁
컬리·에이블리, 뷰티PB 기획자 채용
내년 출시 전망…마진율 최대 30%


무신사를 시작으로 컬리와 에이블리가 뷰티 PB(자체 브랜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동대문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 뷰티 페스타 2024’에서 참관객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


이커머스 시장에 뷰티 PB(자체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인디 브랜드에 힘입어 성장한 K-뷰티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내년에도 뷰티 시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뷰티PB 제작팀을 구성 중이다. 컬리는 기존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에 맞게 식품 중심PB를 운영해 왔다.

현재 컬리는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 경험이 있는 기획자를 채용 중이다. 연내 채용이 완료되면 내년 중 뷰티PB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뷰티컬리 담당자의 대규모 채용에도 나섰다. 뷰티MD, 뷰티 마케팅 등이 대상이다.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이 예상된다.

뷰티컬리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른 인력 보강이라고 컬리 측은 설명했다. 뷰티컬리는 2022년 론칭 이후 3년 만에 컬리 연 매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규모는 대략 3000억원 후반이다. 컬리 관계자는 “뷰티PB 론칭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구상하는 단계”라고 했다.

스타일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도 뷰티PB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뷰티PB 기획자 채용 중이며, 10~20대 여성 중심 플랫폼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뷰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앞서 에이블리는 올해 초 ‘스킨푸드’와 공동개발을 통해 ‘피치뽀송 징크피씨에이 3종’을 단독 출시했다. 시장 조사를 통해 뷰티PB 수요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과 패션 플랫폼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뷰티PB에 도전장을 낸 배경에는 무신사 뷰티의 흥행과 뷰티 상품의 고마진 특성이 있다.

남성 위주 쇼핑몰로 사업 기반을 닦은 무신사는 2016년 여성 전문관 ‘우신사’를 론칭한 이래 여성 고객 확대에 힘써왔다. 무신사는 현재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아이’, ‘위찌’ 등 뷰티PB를 전개 중이다. 8월에는 연중 최대 규모의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행사 기간 일주일 동안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는 향후 뷰티PB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며 가성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가 론칭한 1만원 이하 스킨케어 제품은 론칭 직후 품절되기도 했다. 무신사는 향후 뷰티 브랜드에 대한 M&A(인수합병)까지 폭넓게 사업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업계 역시 온라인 플랫폼의 뷰티PB 경쟁 열기가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뷰티 제품은 매출원가율이 20~30%대다. 식품이나 패션 상품보다 높다. 개인 피부 특성상 고객층을 확보하면 재구매율이 높다. 특히 무신사와 컬리가 ‘상장’을 목표로 한 만큼 신사업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컬리, 에이블리는 기존 고객층이 10~30대 여성”이라며 “고객 데이터와 10~30대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상태에서 뷰티PB를 론칭하는 것은 타 대기업 자사몰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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