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러트닉 회담…대미 투자 구체적인 방식 논의
회담 전 ‘트럼프 금고지기’ 보우트 OMB 국장 면담
구윤철·김용범·여한구 등 동시다발 방미로 전방위 대미협상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구체적 프로젝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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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방문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김용훈(워싱턴DC) 기자]한미 무역협상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국 정부 장관급 고위 관계자들이 16일(현지시간) 동시에 미국을 찾아 막판 협상전에 돌입했다. 한국의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두달 넘게 지속돼 온 양국 간 협상 교착 상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협상을 통해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 무역협정이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했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양국 무역협상의 대표격이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4일 뉴욕을 찾아 러트닉 장관을 만난 지 2주도 안돼 다시 마주했다.
이번 회동은 그간 가장 큰 쟁점이던 3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구체적인 방식을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인 양측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아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김용범 실장은 입국 직후 취재진에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잘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 인사는 첫 일정으로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찾아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OMB) 국장과 50여분간 면담하고 양국 조선업 협력,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보우트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백악관 주요 예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 보우트 국장을 면담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측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해 무역 협상 타결을 측면 지원하는 차원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조선 사업 역량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조선업이 눈에 띄게 쇠퇴한 미국이 중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조선업 부흥을 꾀하는 상황에서 ‘마스가’는 양국의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장관은 최근 중국이 마스가의 대표적 업체인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한 것도 논의했는지를 묻자 “그런 이야기까지는 아니고, 구체적으로 (마스가와 관련해)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협상을 측면에서 지원중이다.
구 부총리는 이날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에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막판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펀드 ‘선불 요구’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 러트닉 장관 등 행정부 내부에 (한국 입장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무 장관은 (3500억달러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얼마나 대통령을 설득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은 진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