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한화 韓대표기업 총수 이례적 집결
손정의 주최 70개 기업 투자행사 초대 받아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초호화 사저…‘제2 백악관’
스페인어 ‘마러라고’는 호수로 가는 바다 뜻
트럼프 1985년 매입…작년 부동산 가치 51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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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 제2 백악관으로 불린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주말(18~19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위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 ‘마러라고(Mar-a-Lago)’를 방문한다. 국내 기업 총수들이 이처럼 다함께 마러라고를 찾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손 회장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18일께 7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투자 유치 행사를 주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오픈AI 등과 4년간 5000억달러(약 715조원)을 들여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케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19일 후원금 관련 행사 참석차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을 예정이다. 국내 총수들은 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다함께 트럼트 사저에 집결함에 따라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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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29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 |
스페인어인 ‘마러라고(Mar-a-Lago·Sea to lake)’는 ‘호수로 가는 바다’라는 뜻이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100년에 달하는 장구한 역사가 있다.
이 리조트는 1927년께 시리얼 회사로 유명한 포스트의 상속녀였던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에 의해 완공됐다. 포스트는 사망하던 1973년 유언으로 마러라고 리조트를 연방정부에 기증했다. 이후 미 정부는 10년 가까이 해당 저택을 소유하다가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저택의 소유권을 포스트 재단에 다시 양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985년 1000만달러에 이곳을 사들여 여러 차례 리모델링해 개인 별장 겸 회원제 리조트로 개발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마러라고를 주거지로 지정해 이곳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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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러라고 내부 모습 [로이터] |
마러라고 리조트는 스페인 궁전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내부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고급 석재, 16세기풍 미술품으로 채워졌다. 총 면적만 6만9000㎡(2만872평)에 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는 총 58개의 침실과 33개의 욕실이 있다. 또 고급 레스토랑, 스파, 골프 코스, 수영장 등 다양한 레저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건축양식에 미 정부는 역사적·건축학적 가치를 인정해 이곳을 ‘역사적 건축물 목록’에 등재한 바 있다.
마러라고 리조트의 가격은 참고할 만한 거래 사례가 아직 없어 정확히 추산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지역의 감정사 사무실을 인용해 지난해 기준 마러라고 리조트의 감정가는 3700만달러(약 519억2900만원)로 2014년 187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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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전경 [AFP] |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선에서 취임한 이후 재계 거물부터 글로벌 최고 지도자까지 몰려드는 주요 행사장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1월 20일 백악관에 복귀하기 전부터 집권 2기 행정부의 정권 인수단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제2 백악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 대선이 마무리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미국 메타플랫폼스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도 이 호화 리조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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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당시 총리가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시 당선인과 저녁식사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지난해 11월 26일에는 저커버그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저커버그는 수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트럼프 취임 전 기존 입장을 바꾸고 마러라고를 직접 방문했다.
트뤼도 전 총리(당시 총리)도 지난해 11월 29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같은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폭탄’을 예고한데 따른 행동이다. 트뤼도 전 총리는 이날 관세 부과 발표 나흘만에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 만찬을 포함해 약 3시간 동안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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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앞 바다에서 한 남성이 물고기를 잡고있다. [로이터] |
마러라고 리조트는 해외 지도자나 기업 대표, 유명 인사들의 연회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추수감사절 파티에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막내아들인 베런 트럼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 테이블에 앉은 모습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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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두번째)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 |
영상 속에선 트럼프의 선거 유세마다 틀었던 ‘와이엠시에이(YMCA)’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트럼프가 머스크의 등을 치자 머스크가 두 팔 치켜들며 곡을 따라 부르는 장면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