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나선 이상희 “아버지 영전에 우승 트로피 바치고 싶어”

12번 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는 이상희.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상희가 KPGA투어 더 채리티클래식(총상금 10억원) 이틀째 10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선두에 올랐다.

이상희는 17일 경기도 포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이상희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전날 선두 이수민을 1타 차로 앞섰다.

전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50위로 출발했던 이상희는 이날 신들린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은 이상희는 14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버디-버디-이글-버디-버디를 잡아 6타를 더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상희는 파5 홀인 16번 홀에선 두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이글로 연결시켰다.

이상희는 이로써 지난 2017년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후 무려 8년 5개월 만에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상희는 경기 후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계신 납골당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찾아가겠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폐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한 이상희의 부친은 아들의 골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한 헌신적인 아버지였다. 이상희는 “중요한 목표였지만 스스로 부담이 돼서 언젠가부터 스트레스가 된 것 같다”며 “최근에 이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모든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자는 마인드로 경기하고 있는데 이 점이 흐름을 좋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에 올랐던 이수민은 버디 5개에 보기 4개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1타 차 2위를 달렸다. 송민혁은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문경준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내년 PGA투어 진출이 확정된 이승택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순위를 공동 13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타이틀 방어에 나선 조우영은 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컷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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