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카지노…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진 10대들

카지노 중독 상담 건수 4년 새 20배
조계원 의원 “조기 예방·치료 체계 구축해야”

 

[123RF]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불법 온라인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늘어나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제출한 연도별 도박 중독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불법 온라인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10대) 도박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대의 도박 중독 상담 건수는 2020년 1210건에서 2024년 3086건으로 뛰었으며 전체 도박 중독 상담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8%에서 2024년 15%로 거의 두 배가 됐다.

특히 10대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중독 상담 건수는 2020년 112건에서 2024년 2459건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카지노 중독 상담 중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26%로 커졌다. 올해 1~8월에도 1566건의 상담이 청소년이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설 토토 등 이른바 ‘손안의 카지노’가 스마트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쉽게 노출되면서 10·20세대가 빠르게 유입되는 양상이 뚜렷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는 해외 도메인 회전과 결제 우회가 워낙 빠른 탓에 플랫폼 광고, 검색, 앱마켓 유통 단계에서 사전 필터링이 작동하지 않으면 청소년 접근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조계원 의원은 “보이는 단속 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하기에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광고의 선제적 차단과 피해자 상담, 치료 , 조기 예방 교육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며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경찰청과 연계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사전 차단 조치와 제재 실효성을 강화하고, 해외 서버, 대행 결제, 호스팅을 함께 묶어 차단하는 체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상담센터, 예방치유원이 연계해 정기 예방 교육과 위험군 조기 선별·연계 , 24시간 채널 상담 확대를 관계 부처와 논의해 피해 확산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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