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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의 젊은 세대, 특히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 출생자)가 보수 기독교로 향하고 있다. 세속주의 확산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노선과 맞닿은 보수 기독교 운동이 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의 ‘신앙 정치’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립감과 허무감, 그리고 삶의 목적·공동체·초월성에 대한 갈망이 커지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 답을 보수적 기독교 신앙에서 찾고 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귀환을 넘어, 정치적 보수화와 종교적 부흥이 맞물린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음주의 여론조사기관 바르나그룹에 따르면 Z세대의 약 3분의 1은 무종교인이며, 38%는 교회를 전혀 다니지 않는다. 그럼에도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비율(24%)은 밀레니얼·X세대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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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 JD 밴스 부통령, 우샤 밴스 영부인이 지난 1월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이들은 단순히 종교활동을 하는 수준을 넘어 “정치적·영적 전쟁”의 참여자로 자신을 인식한다.
Z세대의 일부는 신앙과 정치의 경계를 사실상 없앴다. 기독교적 보수주의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결합해, 정치를 신앙의 연장선으로 본다.
그들에게 정치란 “선과 악의 전투”, “악령과 맞서는 영적 전쟁”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하나님의 편에 선 정치인’으로 인식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과거 기성세대의 기독교 우파와는 다르다. 냉전기와 1980년대 레이건 시대의 복음주의 보수층이 자유시장과 번영을 신뢰했다면, 오늘날의 젊은 보수 기독교인들은 정부·언론·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과 반(反)체제 정서를 보인다.
1980년대의 주류가 침례교 중심의 백인 복음주의였다면, 지금의 Z세대 신앙은 비(非)교단 대형교회(교파(교단)를 가리지 않고 등록 교인 수 기준 1만 명 이상인 대규모 개신교 교회)와 은사주의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흐름은 흑인과 히스패닉 청년층으로도 번지며, 가족 전통의 민주당 지지를 버리고 보수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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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예배 참석률에서도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이는 현대 미국에서 보기 드문 ‘남성이 더 종교적인 세대’라는 역전 현상이다.
이들은 은사주의 교회에서 강한 리더십과 남성적 신앙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한 지도자’로 신앙적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 최대 오순절 교단 중 하나인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 신자들은 남침례교 신자보다 공화당 지지율이 높으며, 44%가 비백인임에도 “트럼프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대변한다”고 본다.
Z세대 보수 기독교 유권자에게 정치는 정책이 아니라 신앙 정체성의 문제다. 이들은 “하나님의 편에 선 후보”를 선택하며, 그 기준은 신앙의 진정성보다 보수 기독교인을 보호할 의지에 있다.
공화당이 지난해 40년간 유지해온 전면 낙태금지 공약을 철회했을 때 일부 반발이 있었지만, 트럼프에 대한 복음주의 지지는 여전히 공고했다.
NYT는 “Z세대 보수 기독교 활동가들은 자유민주주의나 종교적 다원주의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이를 “신앙과 가족을 위협하는 제도”로 보고, “다원주의 대신 기독교적 가치 중심의 새로운 체제”를 세워야 한다는 ‘포스트리버럴(post-liberal)’ 정치관을 주장한다. 이는 “자유와 관용”을 중시한 과거 보수주의와는 다른 흐름이다.
Z세대 보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적 정의’를 실현할 강력한 정치 권력을 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