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송환 사태와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기 홍보를 위해 범죄 혐의자들을 구출한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장보다 카메라 앞에 먼저 서고, 마치 레커 유튜버처럼 흥분만 있고 책임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 옵션’을 운운하며 쇼를 벌이고, 전세기 호송을 자랑하는 것이 국가 전략인가”라며 “방향도 일관성도 없이 오직 선거용 소음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장 자격으로 캄보디아 현지를 방문해 한국인 청년 3명을 구출해 귀국시킨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의 이 같은 활동은 일각에서 ‘정치쇼’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캄보디아 한 교민은 한국인 구출담을 SNS에 알린 김 의원을 향해 “피해자가 아니라 캄보디아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문신이 선명한 인물이 구출된 청년으로 소개돼 현지 교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구조는 현지 교민들이 조용히 진행해 왔으며, 김 의원은 단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것뿐”이라며 “정치인이 언론과 SNS에 ‘내가 구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가담했다가 송환된 한국인 피의자들에 대해 “피해자 행세하며 돌아온 가해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피해선 안 된다”며 “다른 사람을 유인해 납치하고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법의 최고 수위로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사태의 자발 방지를 위해서는 다자외교를 통한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가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에서 우리 주도로 다자외교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아세안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동수사 훈련과 정보 공유망을 구축하고, 성과 연계형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인신매매 근절 등 지표 달성을 조건으로 하는 투명한 원조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