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만달러 탈환 시도…‘자오창펑 사면 효과’ BNB 5%대 반등 [투자360]

이더리움, 리플 등 2%대 반등
ETF 승인 기대감 솔라나 6%대↑
트럼프 대통령, 바이낸스 창업자 사면
바이낸스 미국 복귀 가능성 제기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 창펑 [로이터]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급락 경고음이 나왔던 가상자산 시장이 24일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1만달러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바이낸스코인(BNB)는 바이낸스 창업자 사면 소식 등 여파로 5%대 급등하고 있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7시 24분 기준 전일 대비 2.5% 오른 10만9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11만1081달러까지 오른 뒤 11만달러 전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2.51% 오른 3839달러, 리플(XRP)은 2.13% 상승한 2.38달러, 솔라나는 6.12% 오른 189달러를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제외 시 시가총액 3위인 BNB는 5.13% 오른 1115달러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전체 시총은 2.4% 오른 3조7000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 갈등 등 여파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깔리면서 급락 경고음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오는 30일 정상회담을 하지만 희토류와 대두, 소프트웨어 등 분야 합의 가능성을 두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10만달러 하락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 유입세도 잦아들었다.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최근 2거래일(22~23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내며 총 1억585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9개 이더리움 현물 ETF로도 같은 기간 동안 순매도세가 이어지며 315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불확실성에도 이날 시장이 반등한 배경은 이달 말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달 초 고점 랠리를 펼친 후 약세가 이어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셧다운 여파로 주요 행정기능이 마비됐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높은 솔라나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BNB는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이 미국에서 사면된 효과로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으로 미국 내 사업이 금지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 창펑을 사면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6월 바이낸스와 자오를 상대로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별도로 미 법무부도 같은 해 11월 바이낸스와 자오를 기소했으며, 당시 자오는 유죄를 인정하면서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고 벌금 43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징역형을 면한 바 있다.

SEC는 지난 5월 바이낸스와 자오에 대한 소송을 철회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상자산 업계와의 협력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가상자산 단속을 종료하는 상징적 의미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MGX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투자는 전액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업체인 월드 리버티가 출시한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졌다. 월드 리버티는 지난해 9월 설립된 벤처로 수익의 75%를 트럼프 일가가 가져가는 구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면은 바이낸스가 미국에 복귀할 길을 열어줄 전망”이라며 “이 회사는 2023년 유죄 인정 후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 상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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