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지방시 후손 한국계 여성과 결혼 “올해 사교계 최고의 결혼식”

프랑스 매체들 ‘올해의 사교계 결혼식’ 찬사
사흘 간 파리 명소 돌며 성대한 예식
캐나다 맥길대 신입생 환영회서 만난 뒤 7년 인연

 

프랑스 명품 지방시(Givenchy) 창립자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씨와 올해 8월에 파리에 있는 지방시 가문 소유 생트클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결혼 했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프랑스 명품 지방시(Givenchy) 창립자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씨와 올해 8월에 파리에 있는 지방시 가문 소유 생트클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결혼 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20대 후반인 두 사람은 대학시절 연인으로 만나 7년 열애 끝에 우아하면서도 고전적인 프랑스식 예식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들은 ‘올해의 사교계 결혼식’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프랑스 명품 지방시(Givenchy) 창립자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씨와 올해 8월에 파리에 있는 지방시 가문 소유 생트클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결혼 했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예식은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렸다. 첫 날 파리의 유명 레스토랑 라 폰텐 가용(La Fontaine Gaillon)에서 리허설 디너로 시작했다. 캐비어 링귀니와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이 메뉴로 나왔다. 정씨는 빅토리아 베컴의 드레스와 함께 한국 브랜드 ‘김해김’의 아이보리색 재킷을 걸쳤다. 정씨는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다”며 “클래식한 재킷인데, 앞부분에 여성스러운 진주 장식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둘째 날엔 호텔 르 생 파르티큘리에(Le 5 Particulier) 에서 ‘웰컴 브런치’가 이어졌다. 하객들은 ‘게스트 빙고 게임’을 즐기며, 경품으로 슈크림 카트와 페이스트리 뷔페를 받았다.

결혼식 당일에는 맞춤형 라뒤레(Ladure) 마카롱 타워가 등장했고, 하객 선물로는 향초와 파리 셰프 필리프 꽁띠시니의 페이스트리가 준비됐다.

프랑스 명품 지방시(Givenchy) 창립자 후손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계 연인 정다혜씨와 올해 8월에 파리에 있는 지방시 가문 소유 생트클로틸드 대성당(Basilique Sainte-Clotilde)에서 결혼 했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션은 “다혜와 둘 다 가톨릭 신자로 자라 미사 예식을 올리고 싶었다”며 “가족이 사는 동네에 있는 성당인데, 과거에도 중요한 행사를 치러왔던 장소”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어깨를 드러낸 튜브톱 실크 드레스와 함께 양팔을 풍성한 주름 장식으로 감싸는 케이프를 걸쳤다.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이 제작한 웨딩드레스다. 권씨는 1년 반에 걸쳐 정씨만을 위한 흰색 웨딩드레스를 완성했다.

성당 앞 꽃잎 샤워를 지나 리무진에 오른 두 사람은 리셉션 장소인 르 파비용 도핀 생클레르(Le Pavillon Dauphine St Clair)으로 향했다. 촛불로 수놓은 볼룸에선 만찬과 춤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첫 춤을 위해 6개월 동안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본식 후 리셉션에서 춤을 추고 있는 신랑 신부. 이 순간을 위해 6개월 동안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데일리메일 갈무리]

올림 머리를 한 정씨는 주얼리로 어머니의 목걸이와 시할머니의 진주 귀걸이 단 두 가지만 착용했다. 약혼반지와 결혼반지는 모두 션의 삼촌이자 보석 디자이너 제임스 드 지방시(James de Givenchy)가 운영하는 맞춤 주얼리 브랜드 ‘태핀(Taffin)’의 제품이었다.

정 씨는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상상한 결혼식은 시대를 초월하고 고전적이며 의심할 여지 없는 파리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마다 영감을 모아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를 만들었고, 플래너가 그 감각을 완벽하게 구현해줬다”고 했다.

정 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션은 보그에 “그녀가 행사 자원봉사팀에 있었는데, 당시엔 말을 걸 용기가 없었다”며 “다음 날 친구들의 응원으로 번호를 받아 관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장거리 연애를 해 온 두 사람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약혼했고, 이후 약 1년 동안 결혼식을 준비했다. 션은 현재 경매사 크리스티(Christie’s)에서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정 씨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마친 뒤 ‘태핀’에서 근무 중이다.

션의 아버지인 위베르 타핀 드 지방시는 2016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52년 지방시를 창립한 삼촌 위베르 드 지방시의 이름을 따랐다. 지방시는 1988년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 매각됐지만, 여전히 패션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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