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횡재” 보이스피싱 당했는데 ‘1억’ 벌었다…태국女 반전 사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국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당한 70대 피해자 여성이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재테크’로 수익을 내 화제다.

그가 이익을 낸 금액은 한화로 약 1억원. 그는 분명 보이스피싱 피해자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에게 “당신의 은행 계좌가 자금 세탁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사기범의 말을 믿어버렸다. 그 결과, 체포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홍콩 계좌로 41만 밧(약 1800만원) 넘는 돈을 이체했다.

A 씨의 은행 계좌가 동결되자 사기범은 A 씨에게 남은 저축액으로 금괴를 사라고 지시했다.

A 씨는 그 말 또한 믿고 남은 돈 약 1400만 밧(약 6억2000만원)으로 몇 주에 걸쳐 금괴를 매입했다.

이런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함을 느낀 A 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현 상황을 신고했다.

이튿날 A 씨는 사기범의 지시에 응하는 척 금괴를 분유통에 숨긴 후 약속 장소로 갔다.

당시 현장에는 A 씨와 소통하는 잠복 경찰이 있었다. 그 결과, 사기범이었던 홍콩 국적 남성 1명을 붙잡을 수 있었다.

A 씨는 사건 종결 후 몇 주간 사들인 금괴를 다시 팔았다. 그 값은 1670만 밧(약 7억3500만원). 때마침 금값이 오른 덕에 A 씨는 약 270만 밧(약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한편 사기범은 국제 사기 조직의 일원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관광 비자로 태국에 입국해 허가된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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