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첫 동성혼 합법’ 대만서 퀴어 퍼레이드…서울퀴어문화축제 측도 참가

13만명 참여…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 반려견과 등장해 화제

지난해 10월 26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대만 성소수자 프라이드 퍼레이드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이 허용된 대만에서 25일 대규모 성소수자(LGBT+) 퍼레이드가 열렸다.

27일 대만 자유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대만무지개시민행동협회가 주최하는 제23회 대만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퍼레이드가 열렸다.

‘초(超)연결-낙인을 넘어서고 차이를 이해하자’는 주제로 개최된 이 행사에 약 13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행사 내내 약한 비가 내린 탓에 역대 두 번째로 참가 인원이 많았던 지난해(18만명)보다 참가 인원은 크게 줄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와 일본 규슈 레인보우 퍼레이드 등 해외의 단체들도 참가해 ‘초연결’의 의미를 더욱 살렸다고 CNA는 짚었다.

이날 차이잉원 대만 전 총통이 반려견과 함께 나타나 퍼레이드 대열에 손을 흔들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년이 됐고,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걸어왔다”라면서 “많은 이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서는 2019년 동성결혼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합법화했다. 그해 5월 동성혼인특별법안이 입법원(국회)에서 가결된 데 이어 당시 차이 총통이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올해는 대만 당국이 미성년자에 대한 성전환 수술을 허가해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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