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와 투자 ‘두 마리 토끼’ 잡는 30·40 ETF 실험
매월 30만원 용돈 드리려면 ‘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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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를 이용해 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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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 30대 후반 직장인 A 씨는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한 ‘효도 계획’을 두고 고민 중이다. 결혼과 내 집 마련, 노후 준비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부모님께 매달 일정 금액을 드리고 싶지만 당장 현금 흐름이 빠듯하다. 그는 “그동안 모은 목돈을 효율적으로 굴리면 매달 일정한 배당으로 용돈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은행 예금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이 나는 투자 방법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면서도 자산을 불릴 수 있는 ‘효도형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가 30·40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장기 복리 효과와 월분배형 상품을 결합해 ‘현금흐름’과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초기 납입금 2000만원을 기준으로 10년 이상 장기 운용 시 월 30만원대의 현금 흐름을 목표로 하는 ‘효도형 ETF 포트폴리오’에 대해 제시한 두 자산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조합은 ▷ACE 글로벌인컴TOP10 ETF 30%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ETF 30%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 30%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H) ETF 10%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초기 원금 2000만원을 지난 2022년 11월부터 분배금 전액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하면 현재 3874만원으로 불린 셈”이라며 “월 약 0.8% 수준의 현금흐름을 목표로 하면서, 커버드콜 ETF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포트폴리오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설계가 담겼다. 예컨대 미국 10년국채 ETF는 단기채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하면서도, 장기채보다 변동성이 낮다. 금리 하락 시 자본차익을 통한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특성상 필요시 언제든 매도·출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효정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부 부장은 “효도형 포트폴리오는 단순히 수익률보다 꾸준한 현금흐름과 유동성, 변동성 완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연 9~10%대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하면 월 30만원 수준의 인컴을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장은 30~40대가 효도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과도한 안정성 편중’을 꼽았다. 그는 “30·40세대는 은퇴를 앞둔 세대와 달리 자산을 늘려가는 단계”라며 “월배당 중심의 안정형 포트폴리오에 치중하기보다 성장성과 현금흐름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배당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본 성장 여력(시세차익)을 일부 포기하는 구조이므로, 월배당형 자산 비중은 전체의 30~40% 정도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장기 성장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 부장은 “현금흐름의 목적과 자산 성장 목표를 명확히 분리해, 부모님 용돈은 월배당 ETF에서 충당하되 나머지 자금은 미국 대형주·테크 ETF 등 성장형 자산으로 구성해야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KB자산운용은 같은 조건으로 ▷RISE 머니마켓액티브 ETF 50%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25%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ETF 25%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해당 포트폴리오는 단기금리형과 월분배형 ETF를 혼합해 안정성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다. 5년간 동일 조건(금리·주가 고정)으로 재투자할 경우, 월평균 약 30만원 수준의 인컴이 기대된다는 계산이다.
이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부분 커버드콜 전략’이다. 주가 상승 여력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구조로, 30·40세대의 자산 축적기 특성과 맞닿아 있다.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가 기초자산의 상승분 대부분을 옵션 매도로 제한하는 반면, KB자산운용의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 상승률의 90%까지 참여해 성장성을 일정 부분 확보하면서도 10%의 옵션 매도로 분배금을 창출한다.
이소연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 팀장은 “30·40세대는 인컴이나 월분배에만 치중해 기초자산 상승분을 포기하는 100% 커버드콜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며 “RISE의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는 인컴과 주가 상승 참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자산운용사 모두 한목소리로 포트폴리오 채택을 통한 효과적인 자산 운용을 유지하기 위해선 ‘리밸런싱(자산 재배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포트폴리오 유지 전략으로 ‘정기 리밸런싱’을 권했다.
반기 또는 연 1회 포트폴리오 비중을 점검해 자산 가격 변동을 조정하면 ‘비쌀 때 팔고, 쌀 때 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국면에는 채권형 ETF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형 또는 배당성장형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시장에 흐름에 따라 성장형 ETF를 적절히 편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국내외 배당주와 커버드콜, 채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인공지능(AI)·휴머노이드·양자컴퓨팅 등 혁신 테마를 놓칠 수 있다”며 “시장 흐름에 따라 성장형 ETF를 일부 편입하면 플러스알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