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달러짜리 성형수술도 OK”…빅테크업계 남성 ‘동안외모’ 열풍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빅테크 업계에 종사하는 중장년층 남성 사이 성형수술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의 성형외과 의사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최근 5년 사이 IT업계 남성들의 성형외과 수요가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IT 대기업 밀집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의 성형외과 의사 또한 안면거상(페이스 리프트) 수술을 상담하는 남성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눈꺼풀 수술 상담은 같은 기간 50% 증가했다고 한다.

나날이 경쟁이 불붙는 빅테크 업계에서 업무 능력뿐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인물로 보이지 않으려는 남성이 안면거상과 눈꺼풀 수술, 목거상 등으로 ‘동안’ 외모를 갖추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의 성형외과 의사 티머시 마텐 원장은 WSJ에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더 젊어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가했지만, 이제는 남녀 모두가 같은 것을 느낀다”며 “늙어 보이면 ”쓸모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실리콘밸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이 성형수술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대해선 비교적 높은 소득 수준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WSJ 보도에 언급된 성형외과 의사들은 안면거상과 목거상 수술 등에 15만 달러(약 2억원) 정도를 받는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인 ‘미니 안면거상’도 최소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눈꺼풀 수술 또한 5000~1만달러(700만~1400만원)를 투자해야 한다.

WSJ가 접촉한 성형외과 의사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대개 보톡스, 필러 등 비수술적 처치를 선호한다. 40대부터 남성들은 절개 부위를 줄여 회복이 빠른 미니 안면거상 등 수술적 처치를 선택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WSJ는 업계의 약육강식 풍조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원격근무 확산 또한 성형수술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근무로 인해 충분한 회복 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돼 복잡한 성형수술도 쉽게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급격한 체중 감소로 얼굴 피부가 다소 늘어진 사람들이 안면거상 등 성형수술을 상담했다고 한 성형외과 의사는 말하기도 했다.

50대 후반에 안검성형술을 받은 한 남성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WSJ에 “(수술)직후에는 상당히 끔찍해 보이기도 했다”며 “약 3주 뒤 부기가 가라앉은 후에는 직장에서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