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이순신 장계(狀啓) 쓰기’ 200여 명 참가

“신에게는 12척” 글 올린 보성 열선루에서…학생부 대상에 벌교여중 장민영 양

사진 왼쪽부터 문금주 지역구 국회의원, 대상 수상자 장민영 양, 김철우 보성군수.


[헤럴드경제(보성)=박대성 기자] 제1회 보성 열선루(列仙樓) 이순신 역사 문화축제가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열리는 가운데 장계 쓰기 대회가 200명에 육박하는 참가자가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치러졌다.

25일 열린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는 이순신 장군이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금신전선 상유십이)”라는 장계를 올린 역사적 현장의 상징성을 되살린 전국 최초의 장계 쓰기 대회다.

이곳 열선루는 조선 수군 존치를 염원하며 조선 선조에 “왜군에 맞서 당당하게 싸우겠다”며 장계(狀啓·지방에 파견된 관리가 임금에 올린 문서)를 올린 역사적 장소라는 상징성이 있다.

그동안 상소대회나 과거시험 재현행사는 많았으나 ‘장계’라는 공직 보고 형식을 주제로 한 대회는 보성이 처음이다.

상소가 백성이 임금에게 의견을 올리는 형식이라면, 장계는 관리가 상급자에게 국가의 위기를 알리고 대책을 보고하는 공식문으로 책임과 결의의 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첫 대회임에도 전국에서 195명(학생부 115명, 일반부 80명)이나 참가 신청을 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자신만의 장계를 써 내려갔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일반부 18명, 학생부 18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장계를 필사하며 진정성과 문장력, 주제 적합성을 겨뤘다.

심사 결과 학생부 대상에는 장민영(벌교여자중학교 3학년) 양이 수상했고, 일반부 대상은 서은애(순천·36세) 씨가 각각 영예를 안았다.

김철우 군수는 “보성 열선루 장계 쓰기 대회는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면서 “이순신 장군이 올린 장계의 정신을 기리고,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통해 보성의 역사 문화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국 공모형 대회로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성군은 이순신 장군의 안가(安家)가 있던 지역으로 칠천량해전 패전 이후 보성 박곡마을 양산항에서 유진 중이던(1597.8.13) 이순신 장군이 조선 수군 12척의 재편을 결심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인이 방진(方震) 보성군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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