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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안의, 손홍록 선생 영정과 흉상 제막식이 26일 열리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질 뻔한 위기 상황에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 등의 문화유산을 내장산으로 급히 옮겨 소중한 문화재를 사수한 두 명의 의인에 대한 영정과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정읍시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정읍의 선비 안의·손홍록 선생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는 영정 봉안식·흉상 제막식이 26일 전라북도 정읍시 칠보행복이음센터와 시립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윤준병 국회의원·이학수 정읍시장·곽영길 전북도민회 중앙회장 등 주요 내외빈 200여 명이 참석해 두 선현의 위업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안의·손홍록 선생 영정 봉안·흉상 헌정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정세균·이홍식 연세대 명예교수)가 주최하고, 안의·손홍록 선생 선양 모임(대표 박영일)이 주관했다.
특히 두 선생의 영정·흉상은 문중 후손 각 40명의 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생성·도출한 표본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영정은 소미정 작가(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출신)가, 흉상은 김소영 조각가(홍익대 조소과 졸업)가 각각 맡아 완성했다.
전라도 태인군(현 정읍시) 출신 선비인 안의(安義·1529년~1596년)와 손홍록(孫弘祿·1537년(중종 32)~1600년(선조 33))은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全州史庫)가 소실될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들은 사재를 처분해 말 100필과 인부 100여 명을 구한 뒤 전주로 급히 달려가 조선왕조실록·고려사·태조 어진(이성계) 등 귀중한 문화유산을 60여 개의 궤짝에 담아 일주일 간의 여정 끝에 정읍 내장산에 도착해 지게로 모두 용굴암(龍窟庵)에 옮겼다.
이들은 370여 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침번을 서며 우리 역사를 수호했다. 당시의 기록은 전북유형문화유산(구 유형문화재 ‘탐진안씨’ 문중 ‘수직상체일기(守直相遞日記)’에 생생히 남아 있다.
덕분에 4대사고(한양춘추관·전주·경상도성주·충주사고)의 실록이 모두 불타 소실됐지만 전주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은 보존할 수 있었다.
당시 실록을 지켜낸 장소는 ‘정읍 내장산 조선왕조실록 보존터’라는 이름으로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또한, 이때의 일을 기록한 ‘임계기사(壬癸記事)’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현재 정읍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이학수 시장은 “지난 2023년 6월 22일 국가유산 지킴이날에 맞춰 창립한 선양 모임의 뜻 있는 사업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라며 “국난의 위기에서 우리의 역사를 지켜낸 두 분의 위대한 정신은 대한민국 전체가 선양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