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없인 테슬라 없다”…510달러까지 오른다는 테슬라, 4% 급등 [투자360]

테슬라 이사회 “보상안 부결 땐 머스크 떠날 수도” 경고
캔터 피츠제럴드, 테슬라 목표가 510달러로 상향
“AI·로봇·에너지 사업 확장 본격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테슬라 주가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4.31% 오른 452.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이 테슬라의 성장에 다시 베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에게 1조 달러(약 1350조~1430조원)를 지급하는 보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성과연동형 보상안이 머스크가 앞으로 최소 7년 반 동안 테슬라를 계속 이끌도록 동기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론이 없으면 테슬라는 상당한 가치를 잃고 목표로 하는 미래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며 “머스크의 리더십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로보틱스 전환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에게 제시된 보상안은 테슬라 시가총액과 실적 목표 달성에 따라 12단계로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 연동 구조다. 테슬라가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연간 2000만대 차량 인도, 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양산 등 주요 마일스톤(단계적 이정표)을 달성해야 한다.

로이터는 “테슬라 이사회는 오랫동안 머스크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감시 부족 논란에 휩싸여 왔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델라웨어 주 법원은 2018년에 승인된 머스크의 보상안을 “독립성이 결여된 이사회가 부적절하게 승인했다”며 무효화했다. 이사회는 다음달 6일 열린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경영 지속 의지가 확인되자 즉각 호응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도 상승세를 거들었다. 최근 캔터 피츠제럴드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55달러에서 510달러로 올려 잡았다. 테슬라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로보택시, 전기트럭, 로봇, 에너지저장장치 등 핵심 사업의 생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안드레스 셰퍼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수직 계열화된 에너지·AI 기업”이라며 “3분기 실적에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 사업의 매출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자율주행 및 AI 기반 서비스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2025년 예상 자본적 지출이 92억달러, 2026년에는 12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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