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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 도착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함께 계단을 오르고 있다. [AP] |
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며, 재집권 이후 첫 공식 방일이다.
교도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일 무역 합의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일 동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이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 의미와 관련해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양국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정권에서 협상된 미일 관세 합의에 대해 두 정상이 다시 서명한 합의 문서를 교환한다. 또한 이날 오후 두 정상은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동승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미 해군기지를 함께 찾아 핵항공모함을 시찰하며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와 5500억달러(약 788조원) 대미투자 세부 조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으로 조기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한 5500억달러(약 788조원) 규모로 합의된 대(對)미 투자·융자 프레임워크의 세부 내용을 조율한다. 이 프레임워크에는 반도체, 핵심 광물, 조선, 에너지 등 9개 분야가 포함돼 있으며, 전략 산업 전반에서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7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5500억달러 규모의 일본 대미 투자의 절반 이상이 전력 및 에너지 개발 분야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금은 일미 양국의 경제안보를 위한 공동 투자이며, 첫 프로젝트는 전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미국에 변압기, 냉각시스템 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주에서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도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규격(6G)을 포함한 7개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에도 합의할 전망이다. 이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양국은 신흥국에 신뢰성 높은 AI 인프라와 통신망을 보급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 및 국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한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테레비(닛테레)는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직접 전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