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불발…與 “스토킹” vs 野 “코미디”

野 “오전 출석 오후 불출석? 국감이 반반 치킨인가”
與 “李 대통령 부부에 할 말 없으니 참모 끄집어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다음달 6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이 여야 간의 논쟁 끝에 불발됐다.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김 실장을 비롯한 일반증인 채택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관증인만 채택한 채 회의가 끝났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각종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하려는 의도가 뻔하다고 맞섰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현지 증인 출석을 놓고 민주당이 내놓은 안이 오전 출석, 오후 불출석이라고 하는데 국감이 치킨인가. 반반 출석하게”라며 “김현지 한 사람 지키려고 애쓰니까 이런 코미디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현지 하나 지키기 위해서 증인 채택 모조리 다 안 하는 것은 이번 운영위 국정감사를 국정은닉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김현지 증인의 채택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원래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비서관에 대해서 국회 관례상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 때 총무비서관이 안 나온 적이 없었다고 하는 전례를 들어서 총무비서관 출석이 필요하다 했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증인 채택이 안 됐었다”며 “그리고 갑자기 총무비서관이 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김 실장은) 과거부터 대통령과 친했고 총무비서관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행사했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국정감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반드시 출석을 해야 될 증인”이라고 거듭 말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 할 말이 없으니 대통령 참모 하나 끄집어 내서 제1야당인 공당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지지하는 유튜버들을 끌어들이고 해서 온갖 음해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그것을 근거로 운영위에 증인으로까지 부르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김현지가 안 되면 대통령도 그렇게 할 것인가, 언제까지 할 것인가”라며 “그리고 국정감사는 현직에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것 아닌가. 현재의 총무비서관이 전에 했던 일까지 국정감사를 받는 것이 관례”라고 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야당의 무더기 증인 요구와 스토킹 수준의 증인 요구는 국정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오로지 정쟁하겠다는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며 “김 실장의 배우자까지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건 선을 넘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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