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세계 경제, 거대 전환의 시기…연결과 신뢰 회복 나서야” [경주 APEC]

29일 ‘APEC CEO 서밋’ 개회사
“기업은 영리 추구를 넘어 지속가능한 발전 이뤄야”
이재명 대통령 시작으로 각국 정상·CEO 연설 예정
1700여명 기업인 참석…세션·연사 역대 최대 규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경주)=고은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현재 세계 경제는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대응 등 모든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연결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포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최 회장은 “올해는 APEC CEO 서밋 30주년으로, 지난 30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협력과 연대를 이어온 자리”라며 “APEC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영향력 있는 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밋 주제인 ‘연결, 비즈니스, 그 너머(Bridge, Business, Beyond·3B)’에 대해서는 “경계를 넘어 혁신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미”라며 “이 세 단어는 우리가 맞이한 전환의 시대에 APEC과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3개 주제를 소개하며 “첫째 ‘브릿지(Bridge)’ 주제 세션은 협력과 연대, 연결을 주제로 한 회의”라며 “급변하는 세계 경제는 공급망 위기 등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분절된 세계에서 다시 연결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무역과 투자관계가 심화되고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PEC (회원국 간) 원활한 교역이 우리의 번영을 위한 단단한 토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비즈니스(Business)’ 세션에 대해서는 “혁신을 통한 실행이 주제”라며 “AI, 반도체, 디지털금융, 헬스케어, 에너지전환 등 모든 산업이 기술혁신의 분기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혁신의 문을 열고 기업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걸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셋째 ‘비욘드(Beyond)’ 세션에 대해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다루며 AI와 디지털 기술, 청정에너지가 만들어나갈 새 성장의 길을 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번영과 발전은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이 이끌어가는 미래”라며 “기술과 혁신, 인류, 경제 환경 모두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번영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기업의 역할은 단순한 영리 추구를 넘어, 정부·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APEC CEO 서밋은 단순히 경제를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 행동하고 실천하며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나라 혹은 한 기업만으로는 어렵지만, APEC 경제체에 있는 기업들이 모두 협력하면 분명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며 “경주에서의 특별한 회의가 새로운 연결과 연대를 강화시켜 지속가능한 아태 지역의 미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이날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국내 주요그룹 회장, 글로벌 기업인 및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함께 했다.

해외 기업인은 케빈 쉬 메보(MEBO)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신성필 틱톡코리아 공공정책 총괄,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로버트 포터 미국 쿠팡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 쩡충친 우량예 회장, 크렉 카터버그 AB인베브 CLO, 왕양빈 보바일 CEO, 반 홀 코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번 서밋의 연사로 참여하는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 했다.

올해 행사는 아태지역 21개국 등에서 약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하며 70여명의 연사가 20개 세션에서 연설과 토론에 나선다. 참여 정상급 인사 수, 행사기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 정상들도 CEO 서밋 행사의 특별세션을 맡는다. 첫 주자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서며, 이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이 연설한다.

29일에는 세계경제, 인공지능(AI), 금융, K-컬처, 디지털화폐, 탄소중립 등 9개 세션에서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태지역 CEO를 시작으로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 맷 가먼 AWS CEO, 최수연 네이버 CEO, K-팝 그룹 BTS의 RM 등이 연사로 나선다. 30일 진행되는 공급망, AI 로드맵, 디지털시장,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 등 6개 세션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무대에 오른다.

31일에는 원자력, LNG 등 에너지, 헬스케어, 미래경제 로드맵 등 5개 세션이 진행되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등이 강연한다. 서밋의 대미는 전 세계 AI 산업을 선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장식한다. 젠슨 황 CEO는 31일 오후 폐회식을 앞두고 서밋 본회의의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라 향후 AI 시장의 향방을 조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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