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소중한 친구…李 정말 훌륭”
“한미, 특수 파트너…美조선업 협력”
“시진핑 회담, 미중 무역합의 타결”
방한 직전 “머지 않아 北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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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KOREA 2025에 참석해 정상 특별연설 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경주)=문혜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과도 무역합의를 곧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아시아 방문을 토대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도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5분께 전용기로 김해 국제공항에 내린 뒤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갈아타고 이동, 경주 보문단지 내 보조 헬기장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무역 합의들이 많이 타결됐고 이를 통해 안정적 파트너십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일 방문하는데 만나서 미중 무역합의를 타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이 전쟁보다 낫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를 종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로 타결하고 협상하는 게 전쟁보다 훨씬 좋다. 전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시 주석과 무역합의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보고 있고 기대하고 있고, 이는 한국에도 세계 모든 국가에도 좋을 것”이라며 “무역적자, 불공정 장벽, 불공정 시장접근, 취약 공급망 모두를 종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상호관세 비판가들은 오히려 많은 기간 미국을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상호관세)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는 중요한 안보 동맹을 사상 처음으로 경제 안보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분”이라며 “오늘 오후에 별도 회담 가질 예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한국 국민은 경제 기적을 만들었다. 흔치 않은 기술력을 갖고 자유로운 민주주의가 번창하고 문명을 구가하는 국가”라며 “전 세계 어떤 나라도 한국이 달성한 업적과 성과를 보면서 배울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협상에 포함된 조선업 협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되고 있고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과 기술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세계 최초로 (반도체)칩을 만들었고, 하루에 하나씩 배를 생산했지만 더 이상을 배를 건조하지 않고 조선산업이 낙후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조선산업이 아주 발전했다. 이 자리에 있는 분 중에 필라델피아조선소를 인수한 분이 있을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소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조선업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이 번영하면 동맹도 번영하고, 인도 태평양 동맹국이 번영하면 세계가 안전하고 부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연설하며 미국의 산업과 투자, 경제·무역 상황을 설명했다. 연설 초반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청중에게 소개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을 향해서도 “굉장히 강경하고 뛰어난 협상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북한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에를 묻는 말에 “모르겠다. 그(김정은)는 수십년간 미사일을 발사해왔고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난 그와 항상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다. 난 어느 시점에 그를 만날 것이다. 알다시피 그는 스케줄이 매우 바쁘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겠다. 난 그들(북한)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나도 원한다. 하지만 난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 중국(미중 정상회담)이며 난 그게 초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돌아올 것이며 어느 시점에,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