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불법 리베이트 혐의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 결백 강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후원금 관련 인센티브 차명 수령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사퇴하겠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유승민 회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체육단체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답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유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 시민운동단체인 체육시민연대 등이 지난 7월 유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체육시민연대는 당시 스포츠인권연구소, 문화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후원금 리베이트 불법 지급, 국가대표 바꿔치기와 관련해 유승민 회장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체육시민연대 등은 유 회장이 탁구협회장이던 시기 후원금을 유치한 인사에게 일부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했는데, 효력이 없는 규정을 내세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협회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유 회장 소속사 대표의 동생도 2억여원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유 회장이 인센티브를 차명으로 챙긴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은 그러나 전날 저녁부터 나온 기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금융 기록에 대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제공한 적도 없다.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그만두겠느냐의 물음에 “기소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탁구협회장 명의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협회 전체가 쓰는 게 제 이름으로 나간 것”이라고 해명한 뒤 “업무상 경비가 들어갔다면 협회가 제공했을 수도 있는데 법인카드는 가지고 있지 않아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면서 그게 문제가 되면 사과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또 협회장 시절 국가대표 선수 불법 교체 주장과 관련해선 “출전이 불발될 뻔한 선수가 문제를 제기했다면 더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의 명예가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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