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제외한 인플레, 2% 목표 근접
12명 FOMC위원 중 10명 찬성 결정
파월 ‘매파적 신중론’에 美증시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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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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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밝히면서, 노동시장 둔화 움직임이 이번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오는 12월 추가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고용과 물가에 대한 위험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또한 12월 1일부로 보유 증권 총량을 축소하는 조치(양적긴축)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이란 두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달 금리인하 결정의 배경에는 두 축 중 고용 시장의 하방압력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판단이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노동시장에서 매우 다른 모습을 목격했고,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노동시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라 말했다.
그는 고용 시장 경색에 대해 “상당수의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거나 실제로 해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신규 노동력 공급 측면에도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데, 첫째는 노동력 참여율 감소”라며 “이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고, 둘째는 이민 감소”라 들었다. 고용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면서 ‘최대 고용’이란 연준의 목표가 지속 가능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고용시장을 제외하면 여타 경제 활동들은 우려할만큼의 신호는 없다는게 연준의 판단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GDP는 1.0% 증가했고, 예상보다 다소 높은 성장세”라 전했다.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총물가는 2.8%,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는 2.4% 상승했다”며 “상품 부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연초 대비 상승한 것”이라 설명했다.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과 관련해서는 “관세 인상은 일부 상품군의 가격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라면서도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단기적일 것이라는 점, 즉 가격 수준의 일시적 변동일 수 있다는 것”이라 전했다. 관세의 영향은 일회성 충격일 수 있다는 기본 입장을 다시 밝힌 것이다. 관세 효과를 제외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 대비 크게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갔다.
결국 판단의 기준점이 된 것은 고용시장 둔화였다. 파월 의장은 소비 지출이 강한데도 노동시장이 둔화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로 이민 감소로 인해 노동 공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며 “일자리에 추가로 출근하는 노동력 공급이 없는 데다 수요도 줄었고 노동력 참여율도 하락했는데, 이는 더 큰 신호”라 강조했다.
12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정책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12월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온 시장은 파월 의장이 두 차례나 강조한 이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오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을 66%로 낮췄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있기 전인 28일(현지시간) 91%였던 확률이 하루 사이 25%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양적긴축을 12월 1일 종료한다고 예고한 것과 관련해 만기가 도래한 주택저당증권(MBS) 자금을 미 재무부 단기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린 게 단기자금시장을 압박한 요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게 (자금시장 압박의) 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시중에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완화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연준은 2022년 6월부터 양적긴축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더 앞당겨 이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감지되면서 연준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할 필요를 느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끝내면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오랜 계획은 풍부한 준비금 조건과 일치한다고 판단되는 수준보다 다소 높은 상태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는 것이었으며, 우리가 그 기준에 도달했다는 징후가 분명히 나타났다”라며 “12월에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유지함으로써 정상화 계획의 다음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라 전했다.
양적긴축을 12월 1일 종료한다는 연준의 결정이 최근 몇주 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미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달 들어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초단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시장의 유동성이 압박받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연준이 관리하는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SOFR(무위험지표금리)가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을 벗어나 거래되는 사례가 최근 몇주 새 빈번하게 나왔다.
뉴욕 연방은행 자료에 따르면 SOFR는 지난 28일에도 4.31%를 나타내는 등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 상단(4.25%)보다 높게 거래됐다. 월가 일각에서는 미 재무부가 장기채 대신 단기채 발행 비중을 늘리면서 단기자금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 같은 불안 요인을 의식한 듯 양적긴축 종료에 따라 만기가 도래한 주택저당증권(MBS) 자금을 미 재무부 단기국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파월 의장이 시장 기대와 달리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두고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폭을 반납하고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37포인트(-0.16%) 내린 47,63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30포인트(0.00%) 내린 6,890.59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0.98포인트(0.55%) 오른 23,958.47에 마감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