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다자주의 흔들릴수록 협력 중요…비즈니스·파트너십 준비돼 있어” [경주 APEC]

30일 APEC CEO 서밋 정상 특별연설
“지역 파트너십,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경제 격차 해소·첨단 산업 선두 목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정상 특별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10.30 [공동취재]

[헤럴드경제(경주)=고은결 기자]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30일 “다자주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지역 협력이 중요하다”며 “태국은 비즈니스와 파트너십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이날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에 나서 “지역 파트너십은 경제체제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현재 태국은 중소득국가에서 고소득국가로, 제조업 중심에서 혁신 중심으로, 지역 참여국에서 기업 연계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는 하룻밤 사이 이뤄진 일이 아니라 태국 정부의 의지와 단단한 토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격차를 극복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하며, 전통적인 한계를 넘어 미래를 공유하는 것이 태국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한 세 가지 우선순위도 제시했다. 찬위라꾼 총리는 우선 “첫 번째는 경제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며 “경제 성장은 효율적이지 않으면 무의미하며, 혁신 중심이 아니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태국 정부는 공동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생활비를 낮추고 더 많은 국민을 공식 경제 체제로 포용하려 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은 단순한 소비 진작이 아니라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50만명 이상이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AI와 그린기술은 계속 추진 중이며, 점점 더 많은 태국 기업이 지식 기반·혁신 중심 경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우선순위로는 ‘보다 향상된 경제 기회 제공’을 꼽았다. 찬위라꾼 총리는 “태국 경제의 중추는 중소기업으로, 전체 기업의 99%, 고용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기업 친화적 환경을 만들고, 재정 접근성을 높이며,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신용·의료 지급 시스템을 통해 대출이 더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디지털 시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 툴을 활용해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며 “태국은 OECD 가입을 2030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보 현대화와 제도 개혁, 관료주의 철폐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우선순위는 “태국이 차세대 산업화의 첨단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글로벌 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테슬라와 BYD가 태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을 추진 중이고, 폭스콘은 태국 기업과 스마트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국 대기업은 녹색수소와 저탄소 광물에 투자하고, BMW와 토요타 같은 글로벌 파트너도 태국의 전기차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며 “탄소시장과 지속가능 농업, 녹색 금융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위라꾼 총리는 마지막으로 “태국의 비전은 다리를 놓는 것”이라며 “사람과 사람, 경제와 경제, 혁신과 미래를 잇는 다리를 만들고 싶다. 공동의 번영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번영임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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