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6889억원…“관세 압박에도 생활가전·전장으로 선방”

미국 관세 50% 압박·전기차 캐즘
생활가전·전장으로 실적 선방
질적 성장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 추진


LG전자가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AWE 2025’에서 선보인 전시관.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미국 관세 50%라는 압박과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이 매출 방어에 성공하며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TV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약 14%를 상회하는 수치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 영업익은 지난해 대비 8.4%를 감소를 기록했다. 다만 역대 3분기 중 2번째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실적 주인공은 조주완 LG전자 CEO를 웃음짓게 만들었던 전장(VS) 사업본부다. VS 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분기 영업이익률 5%를 처음으로 넘겼다.

“가전은 LG”라는 슬로건처럼 생활가전(HS) 사업본부는 50%라는 미국 관세 폭탄에도 3분기 매출액 6조5804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해 LG전자의 매출액·영업이익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존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온라인 사업 확대가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지 최적화, 효율성 제고 등의 노력도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해 영업익이 전년 대비 증가할 수 있었다. 특히 구독사업은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LG전자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인 냉난방공조(ES)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 확대와 구독,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늘었지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익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는 TV 사업 매출은 지난 분기에 이어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4조6525억원, 영업손실 302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이어졌고,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또한 이번 분기에 반영했다”며 아쉬운 성적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LG전자는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플랫폼 기반 사업인 웹OS 사업을 확대해 광고 사업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창태 LG전자 CFO는 “4분기도 관세 정책 영향과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심화된 경쟁 구도가 사업 운영에 부담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한 생산지 최적화, 가격 인상 등 시나리오 대응으로 관세영향을 최소화 할 것이며,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서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의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 위해 웹OS, 가전 구독 등 신사업 모델을 지속하고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조직 역동성 확보 위한 선제적 노력과 원가 절감으로 중장비적 사업체계 강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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