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무는 서울, 축제도 정치도 ‘후끈’

서울 곳곳 축제로 들썩…정치권도 지방선거 앞두고 분주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서울 유아차 런’ 행사에 참석해 5000가족(2만3000여명)과 함께 유아차를 끌며 걷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재배포 금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11월의 첫날, 가을이 저물어가는 서울 전역이 축제 열기로 뜨겁다. 주말을 맞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공원과 광장마다 시민들로 북적이고, 구청장들은 하루 10건이 넘는 현장을 돌며 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올해 두 번째 ‘서울 유아차 런’ 행사에 참석해 5000가족(2만3000여명)과 함께 유아차를 끌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 유아차 런’은 지난 5월 첫 회 이후 시민 호응이 커 추가로 열린 행사로, 이번에는 코스를 5㎞에서 7㎞(광화문광장~여의도공원)로 확대해 도심과 한강을 아우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토끼반(유아차 달리기) ▲거북이반(유아차 걷기) ▲졸업반(유아차 없는 초등생 이하 걷기)로 나뉘어 안전하게 완주했다.

러닝 전도사 안정은 씨를 비롯해 ‘서울베이비엠버서더’ 원더걸스 우혜림 씨 가족, 펜싱선수 김준호 씨·가수 김윤지 씨 부부 등 방송인 가족도 함께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의 계절’ 돌입

본격적인 축제 시즌과 함께 정치권도 뜨겁다. 내년 6월 3일 치러질 서울시장·25개 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 제한 등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의회와 구의회는 연말 예산 심의를 마치면 곧바로 선거 국면에 들어간다. 현직 구청장뿐 아니라 시의원, 부구청장 출신까지 대거 출마 채비에 나서며 일찌감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시의원 출신들 ‘구청장 도전’ 본격화

서울시의원들의 최대 목표는 ‘구청장 당선’이다. 이미 각 지역에서 전·현직 시의원들의 준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성동구에서는 3선 제한으로 불출마하는 정원오 구청장 자리를 놓고 정지권·김기대 전 시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김인호 전 시의회 의장이, 광진구는 전병주 시의원과 문종철 전 시의원이 경합 중이다. 특히 문 전 의원은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히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성북구는 강동길 현 시의원(도시건설안전위원장)이 이승로 구청장에게 도전장을 냈고, 양천구는 우형찬 현 시의원(전 부의장), 중구는 이동현 전 시의원이 준비 중이다.

강동구는 양준욱 전 시의회 의장이 재도전을 선언했으며, 금천구는 최기찬 시의원, 관악구는 송도호 시의원, 강북구는 이상훈 시의원이 출마를 타진 중이다.

전·현직 부구청장들도 잇단 출사표

시의원뿐 아니라 전직 부구청장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성동구는 4년간 부구청장을 역임했던 유보화 전 부구청장이 성수동으로 이사오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유 전 부시장은 최근 지역내 행사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파구의 안준호 전 부구청장(국민의힘)과 임동국 전 부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 전 부구청장은 최근 SNS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며 출사 준비를 공식화했다.

축제의 계절, 정치의 계절

가을 축제가 시민의 발길을 모으는 사이, 정치권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구청장과 시의원, 부구청장 출신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이미 뛰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은 지금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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