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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마사지 업주로부터 성매수남들의 개인정보를 가로챈 뒤 이를 협박해 수억원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부탁을 받고 범죄수익을 자신들의 계좌로 건네받아 인출해 준 조력자 5명과,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도피한 이들에게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제공한 5명 등 총 1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성매수남 60명을 협박해 2억4000여만을 빼앗고 2억여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는다.
총책 A씨는 연락처와 메시지, 통화내용 등 고객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해킹 앱을 구매한 뒤 이를 성매매 업주들에게 ‘영업용 프로그램’으로 소개해 설치하게 했다.
이후 업주들이 성매수남들과 주고받은 연락 내용을 통해 이들의 개인정보 및 업소 이용 정보를 가로챘다. A씨는 동네 선후배 관계인 B씨 등 4명과 함께 사무실을 임대해 노트북과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마련한 뒤 성매수남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사지룸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녹화된 장면을 지인들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실제로는 불법 촬영이 이뤄지진 않았다.
협박받은 성매수남 36명은 A씨 등이 지정한 계좌로 1인당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4700만원을 보냈다. 나머지 24명에겐 2억여원을 빼앗으려 했으나 송금이 이뤄지지 않아 미수에 그쳤다.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들의 범행을 포착한 경찰은 업주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해킹 앱을 분석해 2023년 8월께 B씨 등 2명을 우선 체포했다. 나머지 일당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2년여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가 올해 2월 A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고 C씨 등 2명이 올해 4월과 9월 경남과 부산에서 각각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가로챈 돈 대부분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는 즉시 차단하고 금전 요구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