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심 ‘대형주 랠리’ 속…삼성家 주식 대량 처분
상위 개인주주 100人 중 5060이 90명…세대 교체는 여전히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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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로 제작]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 지수 1년새 60% 넘게 상승해 4일 41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상장사 개인주주 상위 100명의 주식자산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불어나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상위 10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024년 10월 말 92조원에서 2025년 10월 말 194조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102조원, 증가율은 111%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55.15포인트에서 4107.50포인트로 60.8% 상승했다. 지수 상승이 대형주 중심으로 집중된 결과가 개인주주 자산 변화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률보다 자산 증가율이 더 가팔랐던 이유는 상위 100명이 보유한 주식의 대부분이 코스피200 내 대형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 AI, 조선, 인프라 관련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평균을 크게 웃돌면서 보유지분 평가액이 동반 확대됐다.
특히 ‘삼성 그룹주 효과’가 상위 자산가치 상승의 가장 큰 축을 형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12조9376억원에서 22조7513억원으로 75.8% 늘었다.
삼성전자 신고가 랠리 속에 삼성가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5년간 분할 납부 중인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앞두고 주식 매각에 나섰다. 지난 1년새 삼성가 개인 주주들은 주식자산 평가액이 80% 안팎으로 오른 홍라희 리움미술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들이 지난달 30일 처분한 삼성전자 주식은 약 1조8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는 주당 10만2200~10만4100원 수준이다.
지수 상승의 과실이 대형 그룹 계열주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상위권 개인주주 사이에서도 자산 격차는 한층 벌어졌다. 상위 10명의 주식자산 합계는 135조원으로, 상위 100명 전체의 70%다. 비중 자체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나, 올들어 이어진 코스피 랠리로 시가총액 파이가 커지면서 절대액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상위 10명의 주식 평가액이 다른 90명 합산 평가액(59조)의 2.3배다.
연령대별 구성은 여전히 5060에 집중돼 상장사 대주주군 세대 교체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0명 중 50대 이상이 90명, 40대 8명, 30대 2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오너와 창업 1·2세대가 여전히 상위 지분 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 평균 증가율은 60대 이상이 약 70%, 50대가 60%대, 40대가 30~40%대, 30대가 384%로 집계됐다. 다만 30대의 높은 상승률은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상무 등 일부이 과대 대표된 ‘평균의 함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