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 원로’ 김영남 사망…평창올림픽 때 방문

김정은 조문·장례는 국장 거행

 

 고 김영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무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김영남(사진)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영광스러운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 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치였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사인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 부전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1시 당과 정부의 주요 간부들과 함께 김 전 상임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국가장의위원회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박정천·조춘룡·김덕훈 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등 고위 간부들이 이름을 올렸다. 5일 오전 발인이 치러졌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김 전 상임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를 보필하며 외교 중책을 맡았다. 북한 고위간부라면 흔히 경험하는 숙청·혁명화를 한번도 겪지 않아 ‘처세술의 달인’으로 불린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당시 김 전 상임위원장은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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