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직정원 철거되거나, 철거계획 세워지는 등 부침 있어
2022년 강북 문화예술센터 끝으로 사업 진행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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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도시공간 혁신사례인 ‘포르타 누오바’ 지구를 살피고 있다. 뒷편에 수직정원 아파트가 보인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그간 멈췄던 서울형 수직정원 사업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로 3년만에 재개된다.
4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지난달 수직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최근 의회에 제출된 2026년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 3억원이 포함됐다. 대상건물은 서울숲 내 지상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다. 서울시는 먼저 방문자 센터 전면을 수직정원으로 꾸민 뒤, 추진상황에 따라 측면도 수직정원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시의회에서 오는 12월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수직공원 조성공사는 내년 4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추진계획에서 “공공건축물 외벽을 활용한 도시녹화 방안으로, 기존 평면적 녹지에서 벗어나 수직적 입체정원을 조성하여 부족한 녹지를 확충하고 미세먼지 저감, 단열효과, 경관 향상 등을 도모하고자 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상지 선정에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서울숲에서 열리는 점도 고려됐다.
수직정원은 오 시장의 지시로 조성된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서 포르타 누오바 지구에 잇는 수직정원 아파트를 두차례 찾을 만큼 관심을 보였다. 이 아파트 건물 외벽에는 80종 이상의 약 800그루 나무가 심겨져 있다. 오 시장의 요청으로 수직정원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가와의 면담도 이뤄졌다. 당시 오 시장은 “밀라노에서 수직정원 건물을 보며 서울에 이런 게 한 두개 정도는 있는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공공에서 건물을 짓거나 식물원을 만들때 얼마든지 구현 가능하다. 그럴때 활용하기 위해 디테일에 대해 건축가에게 많이 물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수직정원은 전세계 10군데에서 짓거나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기술도 업그레이드 돼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서울에도 구현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형 ‘수직정원’은 사실 처음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첫 서울형 수직정원이 만들어졌다.
2020년 12억6000만원을 들여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 외벽 등에 1000㎡ 규모의 수직정원을 조성했다. 같은해 마포구 신수동주민센터와, 연남동 주민센터,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 외벽에 수직정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벽면에 설치된 모듈이 떨어지거나, 벌레가 꼬이는 등 관리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돈의문박물관 마을 수직정원은 2023년 철거됐고, 마포구는 두 곳의 주민센터 수직정원 철거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서울시는 2022년 강문 문화예술센터 수직정원 조성을 마지막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3년부터 매년 수직정원 사업을 검토했지만, 예산 편성단계에서 사업으로 확정되지 못햇다”며 “이번에는 시장님의 의지가 있어 예산이 편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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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철거된 돈의문박물관마을 수직정원. [서울시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