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특구 신산업 활성화 유형과 수요유치 유형
에너지 절약시설 융자 및 보조에 2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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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산특구 지정 계획[기후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2029년까지 국가 에너지효율을 8.7% 개선하고 에너지 소비를 4.7% 감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절약시설 융자 및 보조에 2조원 가량을 지원한다. 또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가 만들어지는 곳에서 전기를 쓰는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특구로 경기 의왕, 전남 해남 등 4곳을 선정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제7차 에너지 이용 합리화 기본계획(2025∼2029)’과 분산특구 선정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분산특구로 선정된 곳은 4곳으로 신산업활성화 유형 경기 의왕(LS일렉트릭), 부산 강서(부산정관에너지), 제주 전역(현대자동차 등), 전남 전역(보성산업) 등 4곳이다. 최종 후보지였던 수요 유치 유형은 울산 미포산단(SK MU)와 충남 서산(HD현대이앤에프)은 빠졌다. 또 신산업활성화 유형인 경북 포항도 선정되지 못했다.
분산특구는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법에 따라 장거리 송전망에 기반한 중앙집중형 전력 체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 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분산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시행되는 제도다. 특구로 지정되면 규제 특례 적용으로 에너지 신사업이 허용되고 저렴한 전기요금이 적용된다. 또 전력 직접 거래가 허용돼 지역 발전사들의 판매 경쟁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경기 의왕 분산특구는 ESS를 활용해 인근 전기차 충전소에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부하기 저렴한 전력을 충전했다 최대부하기에 전기를 공급해 소비자 요금을 절감하고 수도권 계통 혼잡도 완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제주도 분산특구는 전기차를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충·방전해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차량-전력망 연계(V2G) 사업을 실증할 계획이다. 분산특구 지정 시 현대차가 EV9(55대)을 활용한 충·방전 서비스를 실증하기로 했다.
전남은 대규모 태양광 단지에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지역 내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구역 전기사업을 최초로 도입하고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데이터센터 단지를 처음 구축한다.
정부는 2029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에너지 소비량 감축 국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산업·건물·수송 부문에서 중점적으로 줄이고 에너지원 단위를 8.7% 개선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근본적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2억1200만toe(석유환산톤)에서 2029년 2억1100만toe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게 주요 골자다. 2024년 대비로는 소폭(0.5%) 감소에 그치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기준 수요(BAU) 대비) 예상되는 2029년 소비량 대비로는 4.7%를 줄인다는 목표다.
또한 2030년까지 에너지 절약시설 융자 및 보조에 2조원을 지원한다. 건물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를 확대하고 목표 에너지원단위 제도를 시행한다. 수송부문에서는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2029년까지 고효율 타이어 판매비중을 50%까지 높인다.
효율관리의 시장기능 강화를 위해 대기전력 저감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소비효율 등급제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SCO(에너지절약전문기업) 등록기준을 세분화하고 1종 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열산업 혁신 기반 마련을 위해 히트펌프 중심의 열산업 전기화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미활용열 활용을 위한 국가 열지도 구축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데이터센터 효율 집중 관리가 새롭게 추가됐다.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수준에 대한 신규지표를 마련하고, 서버 등 핵심 구성품목에 효율등급제를 적용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오늘 논의한 분산특구 및 에너지이용 합리화 계획이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혁신하고 나아가 탈탄소 녹색문명으로의 대전환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논의를 바탕으로 정책과 계획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