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54홀 포맷 버리고 72홀 대회로…세계랭킹 포인트 받을까

2026년 개막전 사우디 대회부터
세계랭킹 시스템 인정 위한 포석
BBC “팀 방식 OWGR 우려 여전”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전 세계랭킹 1위 욘 람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LIV 골프가 2026시즌부터 기존 3라운드 54홀 경기에서 4라운드 72홀 플레이로 확대한다.

LIV 골프는 5일 “전 세계 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과 글로벌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2026시즌부터 모든 대회를 72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2026시즌 개막전인 내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대회부터 적용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LIV 대회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펼쳐졌지만 내년부터는 목요일에 시작된다. 단 사우디 리야드대회만 수요일 개막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2022년 출범부터 4년간 매 대회를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왔다.

기존과 다른 대회 진행 방식으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했고, LIV 소속 선수들은 랭킹 하락을 겪으며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현재 LIV 소속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는 나갈 수 없다.

전 세계랭킹 1위인 욘 람(스페인) 현재 세계 71위, 또다른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604위로 밀렸다.

LIV 소속 선수 가운데 현재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든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가장 높은 23위에 랭크됐다.

LIV 골프가 2026시즌부터 4라운드 72홀 경기 방식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LIV 골프 SNS]

람은 “이번 결정은 리그와 선수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72홀 확장은 경쟁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에서 기량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라고 반겼다.

디섐보 역시 “모든 사람이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이번 조치로 LIV 골프가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게 되기를 기대했다.

다만 72홀 확대로 인해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당장 세계 랭킹 포인트를 부여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BC는 “이번 변화는 LIV 골프가 세계 랭킹 포인트를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골프랭킹(OWGR) 위원회 측은 여전히 LIV 골프의 팀 경쟁 방식이 개인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OWGR 측은 그동안 LIV 골프가 한 대회당 출전선수 48명, 54홀 플레이, 노컷 방식, 팀전과 개인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 등으로 세계의 다른 24개 리그와 공정하게 비교할 수 없다며 세계랭킹 시스템 청원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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