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깐부” 국민연금, 엔비디아 ‘덕’ 쏠쏠…美 주식투자로 3개월새 18조원 평가이익 [투자360]

美주식 552개 종목 186조원 보유…3개월새 평가액 11.2% 증가
엔비디아서 가장 큰 수익…애플·테슬라 등 대부분 종목서 보유주식 늘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미국 증시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며 단 3개월 만에 18조700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서 벗어난 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9월 말 기준 미국 상장사 552개 종목에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6월 말(534개)보다 18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보유 주식수도 8억805만주에서 8억5953만주로 6.4% 증가했다.

3개월 사이 미국주식 평가액은 1158억3000만 달러(약 167조원)에서 1287억7000만 달러(약 186조원)로 11.2%(약 18조7000억원) 늘었다.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보유액은 전체 해외주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자산으로, 올 3분기 미 증시의 상승세를 고스란히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수익률의 일등공신은 엔비디아로,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73억5210만 달러였던 평가액이 9월 말 92억4574만 달러로 25.8%(18억9363만 달러) 급증했다. 국민연금 보유주식 수도 4654만주에서 4955만주로 6.5% 늘어났다.

애플 역시 평가액이 59억1177만 달러에서 75억6937만 달러로 28% 증가했고, 보유주식 수도 3.2% 많아졌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42.3%)과 테슬라(44.2%)는 절대 액수보다 평가액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이 해당 종목들의 보유주식수를 각각 3.1%, 3.0% 늘리는 데 그쳤지만 주가 상승 폭이 워낙 커 평가이익이 급증했다.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IT주도 주가가 8.9~52.1% 뛰는 사이 보유주식수가 1.5~4.6%씩 늘었다.

반면 주가 하락으로 평가액이 줄어든 종목도 일부 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99.9%), 도미노피자(-42.5%) 등에서 평가액이 감소했지만, 국민연금은 대부분 종목에서 오히려 보유주식수를 늘리며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보유주식수가 3.1% 늘었으나 평가액은 7.7% 감소했으며, 세일즈포스·코스트코·치폴레멕시칸그릴·디즈니·코카콜라·스타벅스·코인베이스 등에서도 1~3%대의 매수 확대가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3분기 들어 신규 투자 기업도 대폭 늘렸다. 델타항공(2만1170주),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6652주), 리비안(1만4206주), 라스베이거스샌즈(2만3464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보수 성향 언론매체로 분류되는 뉴스코프(WSJ 모회사)와 폭스코프(폭스뉴스 모회사)의 보통주·우선주를 각각 8648주, 1만7134주 신규 편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방위산업체 비중도 늘렸다.록히드마틴(2.8%), RTX(2.8%), L3해리스(4.1%)의 보유주식수가 일제히 증가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방·우주 산업 관련 종목을 안정적 수익원으로 분류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의 미국주식 포트폴리오 비중 1위는 엔비디아(7.2%),이어 애플(5.9%), 마이크로소프트(5.7%), 아마존닷컴(3.2%), 메타플랫폼(2.5%) 순이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