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으로 가라고?” 아파트 입구 3시간 막은 벤틀리 차주…경찰 수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입주민이 자신의 벤틀리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를 3시간 넘게 막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단지 내 공사로 인한 우회 안내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30분쯤 김포시 고촌읍의 한 아파트에서 벤틀리 차량이 주차장 후문 입구를 막고 운전자가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차량은 여전히 입구를 가로막은 상태였고, 주민들은 한동안 출구로만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조사 결과 차주 A씨(50대)는 대리운전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정문 통행이 불가하다는 경비원의 안내를 받자, 이에 화가 나 대리운전 기사에게 후문에 차를 정차해 두고 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아파트는 주차장 정문 출입구 바닥 공사로 인해 후문으로만 통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차주는 “내 차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인 불만으로 모두에게 불편을 주다니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신고 접수 약 3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전 0시쯤 차량을 이동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으로 귀가하던 상황이었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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