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도 낙폭 만회 기대…반도체 중심 저가매수세 전망
“고평가 불안심리 남아 있지만 ‘패닉 셀링’보다는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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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3867.81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신한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외국인 이탈과 미국발(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가 6일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뉴욕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마감한 만큼 국내에서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전날의 낙폭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로 장을 마쳤다.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증시가 급락한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출발해 장 초반 40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키워 한때 3867.81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축소해 종가 기준 4000선은 회복했다.
외국인은 2조518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2조566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며 하단을 지지했다.
전날의 하락세는 AI 고평가 논란에서 비롯됐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AI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7.94%나 급락한 것이 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했다.
AI 관련주의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발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를 떨치고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86포인트(0.48%) 오른 4만7311.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5포인트(0.37%) 오른 6796.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1.16포인트(0.65%) 오른 2만3499.80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을 기회로 본 저가 매수세가 증시를 들어 올렸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3.02% 급등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1.76% 하락했고 TSMC와 ARM도 약보합이었으나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27개 종목은 모두 올랐다.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10%, 1.19% 하락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프리마켓에서는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100원(3.0%) 상승한 10만3700원에, SK하이닉스는 2만7000원(4.6%) 오른 60만6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잔존한 상황이어서 지수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선 반도체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가 AI 고평가 논란 속 하락했던 최근 시장을 뒤로 하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여전히 불안 심리가 남아 있는 가운데 반도체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주들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과잉, 거품 등 주도주로서 계속 도전적인 저항에 마주해야겠지만, 그간 상승 재료에 균열이 가지 않는 한 패닉 셀링(공황 매도) 성격의 매도로 포지션을 축소하기보다는 보유 혹은 평균 단가 관리 전략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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