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개인정보 제출 않고 성인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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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월드(World)의 기술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이하 TFH)가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핵심으로 한 ‘월드 ID(World ID)’를 7일 제시했다.
월드 ID는 ‘익명으로 인간임을 증명하는 기술(Proof of Human)’이다.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에 신분증을 반복 업로드하는 대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프라이버시 중심의 자격 증명을 통해 연령 확인을 인증할 수 있다.
월드ID를 사용하면 해당 앱이나 서비스는 필요한 정보만 받게 된다. 사용자가 연령 기준을 충족한다는 암호학적 증명뿐이다. 이름도, 주소도, 유출 위험에 노출된 채 서버에 저장되는 문서도 없다.
기존의 연령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는 플랫폼은 신원 인증 및 AI 학습을 위해,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를 중앙화 된 형태로 보관한다.
가령 한 데이팅 앱은 수백만 개의 운전면허증을, 청소년 대상 소셜 네트워크는 여러 국가의 여권을, 게임 플랫폼은 얼굴 스캔과 정부 발급 신분증을 보관할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베이스는 해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된다. 플랫폼이 데이터를 삭제한다고 약속하더라도, 백업 파일이나 파트너 시스템, 혹은 알 수 없는 환경에 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연령 인증은 플랫폼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는 ‘신뢰’에 의존한다. 월드는 이러한 신뢰가 필요 없도록, 개인 데이터 수집 과정을 설계 단계에서 제거했다. 인증은 이용자의 기기 내에서만 이루어지며, 외부로 전송되는 것은 신원을 노출하지 않는 수학적 증명이다. 한 사람당 하나의 계정으로 완전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며, 플랫폼을 가득 메우던 가짜 프로필은 사라지고 해커의 표적이던 정부 신분증 데이터베이스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월드 ID를 사용하면 데이터는 결코 사용자의 기기를 벗어나지 않으며, 제3자와 공유되지 않는다. 시스템은 영지식 암호화(Zero-knowledge cryptography)를 활용해 개인 정보를 전송하지 않고도 사용자가 연령 요건을 충족함을 증명하며, 플랫폼은 단지 “예” 또는 “아니오”라는 신호만을 받을 뿐, 그 이상은 알 수 없다.
박상욱 THE 한국 지사장은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연령 인증 제도가 본래 취지와 달리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모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덜 수집하면서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느냐가 기술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