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국방교류가 일본의 우리 공군 독도비행 트집으로 인해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 군악대의 10년만의 일본 자위대 음악축제 참가가 무산됐으며, 이달 진행하기로 했던 양국 해상훈련도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5일 주한일본대사관 측에 이번 자위대 음악축제에 한국 군악대 참가를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한국 군악대가 오는 13~15일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리는 자위대 음악축제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참가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군악대의 자위대 음악축제 참가는 지난 9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당시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공감대를 형성한 사안이었다.
당시 양 장관은 한일 국방당국 간 인적교류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군의 음악축제 참가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15년 이후 10년만의 한국 군악대의 자위대 음악축제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이달 함께 실시하기로 했던 공동 수색·구조훈련도 잠정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난선박 발생 시 한국 해군과 일본 자위대 간 공동 대처능력을 키우기 위한 인도적 목적의 비전투 훈련마저 정치적 영향을 받게 된 셈이다.
국방부의 일련의 조치를 두고 일본이 최근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상공 비행을 문제 삼아 블랙이글스 T-50B 중간급유를 거부한데 따른 항의의 성격을 띤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블랙이글스는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를 경유해 급유를 받는 방안을 추진했다.
한국 측의 요청에 일본 측도 긍정적인 기류였다. 그런데 블랙이글스가 최근 독도를 비행한 뒤 일본 측은 이에 항의 의사와 함께 나하 기지 중간 기착을 거부했다.
블랙이글스가 나하 기지 중간 기착을 계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본 항공자위대와 친선행사도 무산됐다.
전현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