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무기 큰손’ 이집트 방산 전시회 동시 출격…중동 공략 속도 [비즈360]

국내 방산 업체 및 기관 20곳 참가
한화 K9 자주포, KAI 한국형 전투기 등 전시
이집트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순위서 8위
이집트와 인접한 중동 국가 무기 수요 높아
K-방산, 가성비 앞세워 중동서 추가 수주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EDEX 2023에서 전시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K-방산이 글로벌 톱(Top)10 무기 수입국인 이집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열리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에서 핵심 전략 자산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내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방산은 가성비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대규모 수주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EDEX 2025’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업체 및 기관 20곳이 참가한다. 올해 4회째를 맞는 EDEX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86개 국가가 참여, 4만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EDEX에서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K9 자주포는 2022년 맺은 수출 계약으로 이집트에 진출하는 등 중동 시장에서 인정받은 무기이다. KAI는 한국형 전투기 KF-21과 유무인 체계, 지난해 이라크 수출에 성공한 수리온 헬기를 전면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 STX엔진 등 다른 기업들도 주력 제품을 전시해 중동 고객 유치에 나선다.

EDEX 2023에 마련된 KAI 부스에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KAI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등이 전시회에 참여한 이유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이집트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강한 국방력을 지닌 국가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4년 전 세계 무기 수입국 순위에서 이집트는 점유율 3.3%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동·아프리카 국가 중에선 6.8%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1억 이상 인구의 치안 확보, 주변국 정세 불안 등으로 이집트 내 방산 제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EDEX에는 이집트 군 관계자들은 물론 인근에 있는 중동 국가의 방산 고객사들이 대거 방문한다. 중동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는 K-방산으로선 EDEX가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K-방산은 이번 전시회를 발판으로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이집트와 사우디, UAE 등 중동 주요 국가들은 핵심 전력 자산 노후화로 무기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 지속적인 안보 이슈로 무기 도입 규모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중동에서 가성비를 앞세워 조단위 수주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K-방산엔 희소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주를 위해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월 사우디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총괄법인 개소식을 진행했다. KAI는 이라크와 KF-21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EDEX 2025에 참여하지 않지만, 최근 3년간 중동 3개국(UAE, 사우디, 이라크)과 맺은 조단위 수주로 중동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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