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 젠슨 황 극찬했는데…전국 치킨집 3년 새 3000개 줄었다

전국 치킨전문점 수 4만개 아래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3만개 육박…비중 7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한 ‘치맥’ 회동 이후 이 같은 말을 남겼다.

황 CEO의 발언으로 K-치킨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전국의 치킨전문점 수는 3년 새 3000개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전국 치킨전문점 수는 지난 2023년 기준 3만9789개로 전년(4만1436개)보다 4%가량 감소해 4만개 아래로 내려왔다.

치킨집 수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4만2743개에서 3년 만에 거의 3000개 줄었다.

2023년 기준 치킨전문점 종사자 수는 8만4614명으로 2년 사이 2000명가량 감소했다.

치킨 업종을 포함한 전체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도 2020년 80만4173개에서 2023년 79만3586개로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고 폐업률이 높은 상태가 지속돼 전체 음식점업과 치킨 업종의 업체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치킨을 가져오고 있다. [연합]


전체 치킨집 수는 줄었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8년 2만5000개 수준에서 5년 만에 5000개 가까이 증가해 2023년 2만9805개로 3만개를 눈앞에 뒀다.

치킨은 음식점업 중 프랜차이즈 사업체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이다.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약 75%로 높아졌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47개로 2020년(477개)보다 170개 늘었다.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 국민이 일상적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해 다양한 브랜드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배달앱 이용이 많아졌는데 프랜차이즈는 배달앱 프로모션을 많이 할 수 있어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다만, 브랜드 수는 작년(669개)과 비교해 감소했다. 이는 내부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가맹본부를 새로 차리려면 직영점 하나를 1년 이상 운영해야 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가 생겨났기 때문으로 공정위는 분석했다.

치킨 브랜드 수는 몇 년 사이 많이 늘었지만, 규모가 영세한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기준 가맹점 수 10개 미만 브랜드가 410개로 63%를 차지하며 가맹점 100개 이상 브랜드는 55개로 8.5%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말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가맹점 수가 2000개를 넘는 브랜드는 bhc(2291개)와 BBQ(2238개) 두 곳이다. 그 뒤로는 교촌치킨(1377개), 처갓집양념치킨(1233개), 굽네치킨(1118개)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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